자연을 콘크리트 안으로 끌어 들여
누구나 한번쯤 봤을 노출 콘크리트 건축물. 미술관, 박물관, 핫한 카페에서 외장의 내면을 채우던 콘크리트가 밖으로 드러난 건축물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감성을 가진 건물에서 우리는 스타일리시한 자신과 마주한다.
안도 타다오의 건축물은 이런 모든 것을 다 포함한다. 독특한 구조의 건축물들은 한눈에도 ‘멋있다’라는 말을 내뱉게 되며, 누구나 한 번 보면 건축물의 에술성을 보게 된다.
자연을 그대로 창문에 담아내며, 액자 하나를 방에 걸어놓은 듯 자연스럽게 내외부를 연결한다. 자연을 치밀하게 건축물 안으로 끌어들여 생활의 일부분이 되게 한다.
다큐멘터리 영화 <안도 타다오>는 이런 건축물을 영화 상영시간 내내 볼 수 있다. 자연이 차가운 콘크리트라는 건축재와 만나 조용하고 따뜻한 공간을 만들어내며,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못한 건축가가, 자신의 아이디아와 열정으로 자신만의 건축 세계를 만들어 간다.
어려운 환경으로 인해 복서라는 직업을 고등학생일 때 선택하고, 자질 없음을 깨닫고 쉽게 포기했다는 안도 타다오는 자신만의 해학으로 본인의 인생을 설명한다. 젊었을 때의 패기로 건축한 ‘아즈마 하우스’는 실용성을 일부 포기한 용감한 시도이며, 건축주의 더 없는 용감한 선택에 의해 건축된다. 이뿐만 아니라 안도 타다오의 다양한 건축물을 관람하는 시선과 함께 건축가의 시선으로 볼 수 있는 것 또한 큰 매력이다.
세계 곳곳에 있는 안도 타다오의 건축물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으며, 그의 인생관과 건축 철학을 볼 수 있다. 특히, 빛과 바람이 머무는 공간들은 감동이라는 선물을 주고, 건축물을 넘어 예술작품을 관람하는 마음으로 보게 된다.
영화의 마지막에 “어, 이렇게 끝나?”라는 생각이 들어 좀 아쉬움이 남지만, 건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보길 권한다.
다큐멘터리 영화 <안도 타다오>는 오는 25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