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역경을 이겨내는 법
기독교 고전 소설 <천로역정>이 애니메이션으로 관객을 만난다.
영국 작가 존 번연의 소설 <천로역정>은 기독교 문학의 고전으로 전 세계 200여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는 등 기독교계에서 알아주는 소설이다. 애니메이션 <천로역정: 천국을 찾아서>는 상·하 두권의 원작 중 상권의 내용으로 구성해 탄생했다.
주인공 ‘크리스천’은 멸망의 도시에서 매일 견디기 힘든 노동을 감내하며 하루를 살아간다. 어느날, 동료가 실종되고, 상부자의 명령으로 실종된 동료의 집을 정리하게 된다.
동료의 집은 불행하고 찌들어있는 현실과 빛이 가득한 꿈에 대한 상반된 그림들이 가득했고, ‘크리스천’은 집 정리 중 우연히 발견한 천국에 관한 책을 몰래 가져다 읽게 된다.
책의 내용은 ‘크리스천’의 마음에 변화를 불러오고, 천국을 향해 멸망의 도시를 떠나 험난한 여정에 오르게 된다.
애니메이션 <천로역정: 천국을 찾아서>는 천국에 이르는 동안의 많은 시련과 역경을 어떻게 이겨나가는지 보여준다. 그의 여정은 기독교인의 영원불변의 진리를 말하며, 성경책에 나오는 말씀과 종교적 내용의 애니메이션에서 기대하지 못한 볼거리도 함께 제공한다.
하지만, 비종교적인 애니메이션에 비하면 그 화려함은 얌전한 수준으로 거대한 스케일을 다 담아내지는 못한다.
애니메이션 곳곳에 숨어있는 다양한 성경말씀은 비종교인이 봐도 교훈이 될 만한 내용이지만 성경책의 내용을 안다면 더 재미있고 가슴에 와 닿을 것이다.
스케일이 큰 만큼 짧은 상영 시간 내에 내용을 함축하다보니 전달력이 좀 떨어지는 경향이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크리스천’이 천국의 여정을 가는 동안에 많은 조력자들을 만나게 된다. 천국으로 가는 길에만이 아닌 우리 인생도 혼자 살아갈 수 없으며 서로를 도우며 살아간다.
또한, 인생도 고난과 역경, 많은 유혹이 도사리고 있으며, 스스로 혹은 주변의 도움으로 슬기롭게 역경을 이겨나간다. 이런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주며, 우리 인생의 여정을 보는 것 같아 비종교인들도 함께 즐긴만 하다.
하지만, 눈을 확 잡는 부분은 없어 좀 지루한 감이 있으니 참고할 것.
애니메이션 <천로역정: 천국을 찾아서>는 오는 13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