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억압을 다룬 영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베를린 신드롬>이 27일 기자시사회를 개최했다.
구 동독의 건축양식을 찍으러 베를린에 간 호주 사진작가 클레어(테레사 팔머 분)는 체육학교 교사 앤디(막스 리델트 분)를 만나 하룻밤을 보낸 후 그의 집에 갇히게 된다.
어떻게든 이 집에서 탈출해 보려 하지만 문이 열리지 않고, 휴대전화의 유심칩도 어느새 뺏는지 전화로 구조요청을 할 수도 없다.
의자로 창문을 부숴보려 해도 강화유리라 잘 깨지지도 않는다.
하루 종일 그의 집에서 나갈 궁리만 하던 그녀는 그러나 그가 집에 돌아오자 다시 뜨거운 밤을 보내길 여러 날.
그와 몸은 섞으면서, 한편으로는 그에게서 벗어나려는 그녀의 모습이 쉽게 이해하긴 힘들다.
다만 이 영화를 자유와 억압이라는 코드로 풀면 그리 재미없는 영화만은 아니다.
자유를 원하는 클레어와 그녀를 완벽히 통제하려는 앤디가 겪는 단계적 심리변화는 영화의 몰입도를 높인다.
이 영화는 독일과 호주를 오가며 베를린의 모습을 그렸는데, 마치 하나의 공간처럼 자연스레 녹아났다.
이에 대해 케이트 쇼트랜드 감독은 영화 속에서 “클레어는 맨 처음 친밀함을 갈망하다 자유를 원하고, 앤디는 완벽함을 갈구하며 원하는 것을 위해 모든 것을 통제해 버린다며 클레어가 너무 가까워지자 그녀를 제거하고 새로운 대상으로 대체하려고 하는데 여기서 폭력과 살인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부산물”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베를린 신드롬>은 7월 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흥행예감도 ★★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