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WFF]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다
이번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SIWFF)를 통해 아시아 국가에 처음 공개된 영화 <멜랑콜리 걸>은 4:3 화면 비율의 독일영화다.
어느 매력적인 여성이 옆으로 돌아서서 혼자 말을 하면서 시작된다.
총 15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영화는 이름 없이 ‘멜랑콜리 걸’로 불리는 주인공이 여러 부조리함을 겪는 이야기를 그렸다.
첫 번째 에피소드인 ‘페미니즘 팔아요’에서 그녀는 사진작가에게 섹시함을 강요받고, 두 번째 에피소드인 ‘꺼림직한 곳에서의 종교의 갈망’에서 그녀는 아이를 낳으면 테러리스트로 키우겠다며 여성에 대한 억압에 저항감을 드러낸다.
또 네 번째 에피소드인 ‘사랑 이야기의 잔혹함’에서 그녀는 매일 남성들을 골라서 만난다. 하지만 정작 남자들은 그녀의 외모만 보고 그녀와 동침한다.
그녀는 남자들에게 사랑 받고 싶어 하지만, 남자들은 오직 그녀의 외모만 보는 것이 싫다고 말한다.
이외에도 열 번째 에피소드인 ‘침대에서의 새로운 관광’에서 그녀는 자신이 불행하면 다른 사람이 행복하다며 자신은 ‘구조적인 우울증’을 겪고 있다고 말하고, 열세 번째 에피소드인 ‘자유의 약속’에서 그녀는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남자를 쫓아가 뜨거운 밤을 보낸다.
그녀는 (그런 행위가 자신의 의지에 의한 것이기에) 자유를 느낀다고 남자에게 말한다.
철학에 강한 독일 영화인 탓에 결코 쉽게 이해할 수는 없는 영화다.
영화 <멜랑콜리 걸>은 지난 달 30일에 이어 오는 2일 한 번 더 관객과 만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