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약자를 생각하게 하는 영화
제목을 바꾸기 참 잘한 것 같다. 원제인 <무지개 놀이터> 보다 지금의 <수상한 이웃>이라는 제목이 훨씬 더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3개월 전 동네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 직후 동네 놀이터 정자를 제 집 삼아서 노숙하는 남자(오지호 분)가 나타났다.
그 누가 봐도 오지랖 넓은 노숙자에 불과하지만, 정작 다문화 가정의 아이 은서(손다솜 분)만은 그에게 “엄마가 사람은 보이는 것만 갖고 평가하면 안 된다고 했다”며 다가간다.
그런데 이 남자 어딘가 수상하다. 아침이면 인근 카페에 들려 신용카드로 모닝커피를 사 먹고, 자신이 노숙하는 아파트 경비원(오광록 분)에게는 유산균 음료를 사 주기도 한다.
게다가 그가 들고 다니는 휴대폰은 최신폰이다.
이쯤 되면 카페 사장 뿐 아니라, 관객도 대체 이 남자의 정체가 뭘까 궁금해진다.
이 영화는 다양한 사회문제를 다루고 있다. 아빠는 일찍이 하늘나라로 가고 결혼이주 여성인 엄마와 단 둘이 사는 은서,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현수(영민 분)와 명예퇴직을 당하고도 가족에 말 못하는 그의 아버지(안지환 분), 육아문제로 며느리와 갈등을 빚는 노인 등 다양한 이들을 통해 우리사회 문제점들을 보여준다.
영화를 연출한 이상훈 감독은 이 영화의 기획의도에 대해 소통의 부재로 인해 각박해지고 있는 현대사회의 모습을 유쾌하게 되돌아보기 위해, 남녀노소가 공존하는 공간인 놀이터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사회적 약자를 생각하게 하는 영화 <수상한 이웃>은 다음 달 9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