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 선의 따뜻한 마음씨 돋보이는 영화
12마리나 되는 고양이를 키우는 배우 선우 선이 자기가 키우는 고양이 전부를 데리고 여행을 가는 내용의 영화 <오늘도 위위>는 얼핏 다큐멘터리 영화 같지만, ‘연출’이 들어간 드라마 장르의 영화다.
처음 TV를 통해 선우 선이 12마리나 되는 고양이를 키운다는 얘기를 듣고, 그 중 맏이인 ‘건강이’의 이야기(참고로 선우 선의 첫 반려묘인 ‘건강이’는 원래 아내가 있었으나, 아내가 집을 나가서 돌아오지 않자 아내를 찾으러 자신도 집을 따라 나갔다가 한 달 만에 선우 선에게 발견돼 혼자 집으로 돌아왔다.)가 궁금해 선우 선을 찾아가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제안을 하자 그녀는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우며 이를 지킨다는 약속을 받고서야 출연을 허락했다고 한다.
그녀가 내건 조건은 여행은 1박 2일로 하며, 촬영 전에 고양이들과 친해지기 위해 자신의 집을 여러 차례 방문하라는 것이었다고 한다.
감독이 이런 조건을 수용하기도 했지만, 선우 선 역시 시나리오를 보고 반려묘를 키우는 이들에게 까다로운 신체리듬을 가진 고양이들과 여행을 꿈꿔 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출연을 결심했다고 한다.
선우 선이 고양이를 얼마나 끔찍이 사랑하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최근 개봉한 <고양이 여행 리포트>나 <나만 없이 고양이> 등 반려묘를 다룬 영화들이 인기를 얻었는데 이 영화 역시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해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또 ‘도라에몽’을 좋아하는 맑은 영혼의 소유자인 심형탁에게 고양이 ‘건강이’의 속마음 내레이션을 부탁하자, 도라에몽도 고양이라는 이유로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얼마 전 결혼해 신혼을 즐기고 있는 선우 선은 현재 10마리의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
참고로 ‘위위’는 선우 선이 키우는 고양이가 새끼에게 밥 먹으라며 ‘위위’ 소리를 내는 것을 보고 여기서 따온 것이다.
영화 <오늘도 위위>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