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가을에 따뜻함 한 스푼을 더한 힐링
영화 <여수 밤바다>는 여수를 배경으로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서울에서 공연 연출가로 활동 중인 지석은 친구와 함께 제작한 공연이 망하고 빚더미에 앉는다. 당장 돈을 갚으라는 사채업자의 협박을 받고 답답한 마음에 작품 구상이라는 명목 아래 여수로 떠난다/
운전기사의 추천으로 해안공원에 가고, 커피를 마시는 어떤 여인을 발견한다. 아무 생각없이 그 모습을 사진에 담고, 우연히 그녀가 운영하는 카페에 방문하게 된다.
혼자 여행하는 것은 시선이 곱지 않다. 간장게장 정식집에 갔는데, 정식을 시키려면 합석해야한다는 아주머니 말에 처음 보는 사람과 합석을 하게 된다.
먼저 온 그 사람이 왔을 때 주인이 1인분도 된다고 말했다는 사실에 기분이 별로다.
여관에 혼자 방을 잡을 때도 죽으면 안 된다는 주인의 말에 역시 기분이 좋지 않다.
다음날, 극단 단원에게 여수라는 연락을 받고 들뜬 마음으로 나가지만 그녀는 동행이 있다. 세 사람은 저녁을 먹게 되고, 저녁식사비로 9만원을 지불하는 것도 선뜻 하지 못한다.
이렇듯 여행이라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다.
우연한 여행에서는 항상 새로운 만남을 기대하게 된다. 우연한 만남이 또 다른 새로운 만남을 이어주고, 그 새로운 만남이 또 다른 인생의 활력을 준다.
누구나 각자의 고민이 있지만 유쾌하게 그 고민을 풀어나가는 모습이 우리의 인생사와 닮았다.
어쩌면 코미디 같은 장면도 우리의 일상을 닮았는지 모른다. 영화 <여수 밤바다>는 이런 여행을 통해 새로운 만남을 주고 우리가 가진 고민들을 하나씩 해결해가는 인간에 대한 믿음이 깔려있다.
우리의 일상의 고민도 결국은 잘 풀릴 것이라는 희망을 준다.
영화 <여수 밤바다>는 버스커 버스커의 ‘여수 밤바다’를 배경으로 음악만큼이나 잔잔한 힐링을 제공한다. 쌀쌀한 가을에 따뜻함 한 스푼을 더한 느낌. 영화는 오늘(10일) 개봉했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