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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죽은 아내 볼 수 있어 피학 즐기게 된 남자

영화 개는 바지를 입지 않는다 스틸컷

그동안 SM(가학과 피학)을 주제로 한 영화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신하균, 엄지원 주연의 <페스티발>은 코믹하게 그렸고, 몇 해 전 ‘엄마들의 포르노’로 불리며 해외에서 선풍적 인기를 끈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 한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스타일리시 하게 그렸다.

두 영화 모두 소재는 SM이라는 다소 생소한 소재를 택했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에게 그리 거부감 없게 다가갔다.

이번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상영된 <개는 바지를 입지 않는다>는 영화제에서나 볼 수 있는 류의 영화라 할 수 있다.

화목하게 지내던 가정이 아내의 자살로 깨지게 되고, 아내 없이 딸아이를 혼자 키우던 남자는 우연한 계기로 SM클럽에 가게 된다.

다짜고짜 자신의 목을 조르는 여자 때문에 당황했으나, 순간적으로 죽을 것 같은 극한의 공포 속에서 죽은 아내를 보게 된다.

10여 년을 아내를 그리워하던 남자는 이렇게라도 아내를 볼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에 흥분해 이후 자신의 의지에 의해 SM클럽을 찾게 된다.

그리고 그는 아내의 환상(幻像)을 더 오래보기 위해 더 오랫동안 자신의 목을 졸라달라고 부탁한다.

얼핏 죽을 것 같은 고통을 왜 즐기는지 이해가 안 될 수도 있으나, 죽음의 문턱에서 죽은 아내를 볼 수 있다는 이유로 그것을 즐기는 주인공의 태도가 전혀 이해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이 영화는 제작에 참여한 한 스태프의 사연을 바탕으로 제작했다고 한다. 그 역시 아내가 세상을 떠나고 혼자 아이를 키우다가 우연히 SM에 빠져 들게 됐다고 한다.

다만, 감독이나 배우 모두 생소한 소재이다 보니 영화를 찍는 과정에서 참고하기 위해 SM클럽에 방문했다고 한다.

SM을 즐기는 이들을 변태 혹은 정신이상자로 볼 게 아니라, 그들이 왜 그러한 행위를 즐기게 됐는지를 이해해 보도록 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영화라 할 수 있다.

영화 <개는 바지를 입지 않는다>는 지난 4일과 5일에 이어 오늘(10일) 마지막 상영을 했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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