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은.’ 차기작 이번에도 통할까?
국내에서 371만 명을 동원한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이번엔 날씨를 소재로 한 <날씨의 아이>로 국내 관객들 앞에 선다.
감독은 누구나 공감할 만한 소재가 바로 ‘날씨’라며 이 작품을 기획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날씨의 아이>의 내용은 간단하다. 가출해 도쿄에 온 한 소년이 ‘100% 맑음 소녀’라는 또래의 여자아이를 만나는데, 신기하게도 이 ‘맑음 소녀’가 간절히 기도하면 갑자기 내리던 비가 그친다는 내용이다.
극중에서 몇 년째 하루도 쉬지 않고 도쿄에 비가 내리는 탓에 사람들이 지치고, 희망을 잃어갈 즈음 ‘맑음 소녀’가 국지적(局地的)이나마 비를 그치게 하자 점점 사람들의 희망을 되찾아 간다.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고 말한 어느 역대 대통령의 말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좀 더 철학적으로 말하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청춘들에게 위로를 선사하는 작품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극중 대사처럼 날씨 하나로 사람들의 감정이 달라지다니, 날씨 하나조차 우리에게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게 느껴진다.
다만, 이야기의 흐름이 매끄럽지 못해 다소 재미없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또, 최근 냉랭해진 한일관계로 인해 몇 달 전부터 일본 영화들이 개봉을 늦추거나, 저조한 스코어를 기록 중인 분위기 탓에 아무리 <너의 이름은.>으로 대박을 친 감독의 작품이라고 해도 과연 이번에도 한국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울러, 여성의 가슴을 개그의 소재로 삼거나 가출청소년에게 숙식을 제공한다는 이유로 말도 안 되는 적은 월급을 주는 악덕 사장의 모습 등은 우리나라 실정법의 위반 소지도 있어 관객들이 이를 용인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날씨의 아이>는 이달 30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