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와 차별 다룬 작품
애니메이션 <아담스 패밀리>는 남들과 다르게 생겼다는 이유로 ‘괴물’ 취급을 받게 된 아담스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영화 <롱샷>의 샤롤리즈 테론과 <마담 사이코>의 클로이 모레츠,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의 오스카 아이삭, <그것>의 핀 울프하드가 더빙에 참여했고, 세계적인 팝스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와 4천만 장의 앨범을 판매한 스눕 독이 OST를 불렀다.
이런 까닭에 전체 관람가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기준으로 미국 박스오피스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참고로 미국에선 지난 11일 개봉했다.
가출한 딸이 걸스카우트에 입단해 잘못될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탈퇴해서 안심했다느니, 끔찍해서 완벽한 가정이라고 말하는 등 남들과 반대되는 사고(思考)와 언행을 일삼는 아담스 가족은 결국 이웃들에게 ‘괴물’ 취급을 받아 어쩔 수 없이 뉴저지로 이사하게 된다.
뉴저지에서는 최대한 남과 어울려 살지 않으려고 애썼으나, 어느 TV 예능프로그램 진행자가 ‘가짜 뉴스’를 확산시키면서 이들 가족을 공격하도록 선동하고, 아담스 가족은 다시 이웃들에게 공격과 지탄의 대상이 된다.
물론 이들의 외모가 남들과 다른 것은 사실이지만, 딱히 이웃들에게 피해를 주거나 해코지를 하진 않는다.
자신들의 일가친척들과 나름대로 재미나게 잘 살아가지만, 단지 그들의 외모가 다르게 생겼다는 이유로 그리고 그들의 사고가 나와 같지 않다는 이유로 사람들은 그들은 공격한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나와 다른 많은 이들이 살아가고 있다. 나와 외모가 다른 다문화가정의 자녀나 장애인 등 다양한 이들이 같은 하늘 아래 살아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나와 정치적 견해가 다른 이들도 다수를 차지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의 외모가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그들의 생각이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튀기’ ‘병신’ ‘빨갱이’ ‘수꼴’ 등의 ‘딱지’를 붙여 그들을 차별하고 심지어 공격하기도 한다.
모든 사람의 외모나 생각이 같다면 그 사회야말로 제대로 유지되기 힘들 것이다.
설령 나는 상대방의 생각을 받아들일 수 없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의 생각을 존중할 때, 그리고 나와 다른 외모를 지녔지만 그냥 그렇게 생긴 사람도 있을 수 있다며 별로 신경 쓰지 않을 때 우리 사회는 보다 성숙한 사회가 될 것이다.
아마도 이러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까닭에 세계적 스타들이 기꺼이 이 작품에 더빙과 OST로 참여한 것일 것이다.
차이와 차별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애니메이션 <아담스 패밀리>는 다음 달 7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