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은 덧없이 흘러가는 인생일까?
영화 <타이페이 스토리>는 대만영화의 ‘뉴웨이브’라 불리는 새로운 흐름의 영화감독 ‘에드워드 양’ 감독의 작품으로 독창적인 영상미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방직공장을 운영하는 ‘아룽’과 커리어 우먼 ‘수첸’은 연인사이이지만 서로 다른 꿈을 꾼다. 이들의 삶에 조금씩 균열이 생기며 그들의 관계는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영화 <타이페이 스토리>는 혼란스러운 198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이 인물에 잘 녹아져 있다.
현실의 불안을 이민이라는 방법으로 극복해보려 하지만 어쩌면 도피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깨닫기도 하고, 자존심이 상해 저지른 우발적인 범죄가 결국은 살인이라는 결과를 낳고 마는 다양하고 불안한 인생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누가 어떻게 되든지,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흘러가던지 결국 우리들은 살아나간다. 어떤 방식이든, 어떤 형태로든. 영화는 잔잔하게 그 모든 과정을 담아간다.
철저히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그리고 친절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영화의 흐름에 따라 자연히 드러나는 일들은 다양한 감정을 드러내며 삶에 대해 생각해본다.
그들에게 녹아있는 고독, 불안, 운명 등을, 그리고 덧없이 흘러가는 나의 삶 또한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영화를 보면서 익숙한 얼굴을 보게 된다. ‘아룽’역을 맡은 허우 샤오시엔 감독이다. 이 영화의 주연으로 출연하는 연기자로서의 그를 만나는 것도 큰 재미로, 젊은 시절의 또다른 그를 만날 수 있다.
영화 <타이페이 스토리>는 에드워드 양 감독의 1985년 작품으로 감독 타계 10주년을 기리며 관객과 만났던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하나 그리고 둘>에 이어 만나는 작품이다.
영화는 1980년대를 배경으로 만든 복고풍의 영화같이 지금 봐도 어색하지 않은 내용으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미학을 보여준다. 특히, 4K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재탄생해 극장에서 만나기 손색없다.
미묘한 인간관계, 불안한 청춘들의 눅진한 삶의 기록을 보고 싶다면 이 영화 <타이페이 스토리>를 보길 바란다. 상영관이 많지 않아 서둘러서 봐야한다.
영화 <타이페이 스토리>는 11월 7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