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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외국영화톱기사(우측)

국내 관객 얼마나 공감할지 의문

영화 어메이징 그레이스 스틸컷

지난해 세상을 떠난 소울의 여왕 아레사 프랭클린의 가스펠 음반 <어메이징 그레이스> 녹음 실황 영상이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돼 47년 만에 대중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목사의 딸인 그녀는 아버지를 따라 집회를 돌면서 가스펠을 불렀고, 14살 때 첫 번째 음반 <송즈 오브 페이스>(Songs of Faith)를 발매했다.

그렇게 그녀는 상업적인 아티스트로 첫 발을 내딛었으나, 당시 최고의 레코드사인 콜롬비아레코드가 그녀의 다음 행보를 제대로 지원해 주지 못하자 새로운 보금자리를 애틀랜틱레코드에 틀었다.

그후 그녀는 승승장구 했으며, 1972년 LA에 위치한 뉴템플미셔너리교회에서 녹음한 실황 앨범 <어메이징 그레이스>가 미국에서만 무려 200만장이 팔리면서 기네스북에 가장 많이 팔린 가스펠 음반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영화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당시 그녀가 뉴템플미셔너리교회에서 이틀 동안 녹음하는 장면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린 가스펠 음반의 녹음 현장을 47년 만에 대중에게 공개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뒤늦게 공개하게 된 이유는 당시 워너브라더스가 그녀의 녹음 현장을 열심히 촬영하긴 했으나, 당시 흔히 사용되던 방식인 편집 과정에서 오디오를 다시 입히는 과정에서 애를 먹어 그동안 완성본을 공개할 수 없었다는 후문.

결국 기술의 진보 덕분에 47년 만에, 그것도 아레사 프랭클린이 세상을 떠난지 1년 후에야 대중에게 당시 영상을 공개하게 된 것이다.

특히 당시 반주는 물론 코러스 등 그녀의 녹음에 참여한 이들은 뉴템플미셔너리교회의 목사와 찬양대원들로, 프로가 아닌 소시민들과 함께한 녹음이어서 더 의미를 가지는 작업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녀의 공연에서 사람들이 가장 크게 반응을 보인 곡은 바로 <어메이징 그레이스>다. 원곡이 아닌 소울 충만하게 편곡한 버전으로 불렀는데, 그녀가 첫 소절을 부르자마자 객석에서 크게 반응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국내 기독교인들에게는 익숙한 곡이 <어메이징 그레이스>(한국어로는 ‘나 같은 죄인 살리신’으로 번안된 곡)와 <죄짐 맡은 우리 구주> 2곡 뿐이라는 점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진 <어메이징 그레이스> 조차 원곡과 너무 다르게 편곡이 심해 익숙하지 않아 오히려 국내 관객들은 당시 청중들처럼 크게 감명을 받긴 힘들어 보인다.

또 하나 이 영화를 보면서 눈에 거슬리는 장면은 당시 그녀의 노래를 듣던 관객들과 찬양대원들의 반응이다.

그들은 시종일관 그녀가 노래를 부르면 감동 받았다는 표시로 수건을 머리 뒤나 마이크에 던지고, 벌떡 일어나 앞으로 뛰쳐나오기도 한다.

이는 김연아의 공연 후 관객들이 인형을 아이스링크로 던져주는 행위나, 흥에 겨워 자리에서 일어나 춤추는 것과는 다른 차원이다.

수건 그것도 흰 수건을 (얼굴 주위로) 던지는 행위는 권투 경기에서 기권을 의미한다. 당시 관객들이 김연아에게 인형을 던져주는 의미로 수건을 던졌는지는 모르겠으나, 사실 가수 입장에선 당장 공연을 그만두라는 모욕적인 행위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 행위라 할 수 있다.

또 워너브라더스가 방송을 위해 실황을 녹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벌떡 일어나 열창 중인 가수 앞으로 뛰쳐나오는 행위는 자칫 공연을 중단시키려는 행위로 비칠 수도 있다.

그래서인지 아레나 프랭클린의 아버지가 사람들을 시켜 그녀의 노래가 끝날 때까지 앞으로 돌진하는 관객을 붙잡고 진정시키는 장면도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런 차별적인 발언을 하고 싶지는 않으나, 흑인들이 소울(soul)이 너무 충만해서 이러한 행위를 하는 것이 가수에 대한 극찬을 표현하는 행위라면 혹시 모를까 지금의 시각으로 볼 때 당시 관객들이 공연을 관람하는 태도가 심히 불량스러웠다고 느끼는 건 비단 기자만이 아닐 것이다.

그런 이유로 이 영화에 대해 외신들이 쏟아낸 극찬에 쉽게 동의하게 힘들 뿐 아니라, 국내 관객들이 얼마나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볼지는 미지수다.

다큐멘터리 영화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이달 28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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