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의 잘못 바로잡으려는 노력 돋보여
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으로 국내에서 천만 관객을 동원했을 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무려 12억7600만불이라는 어마어마한 수익을 올리며 신드롬을 불러 일으킨 <겨울왕국>이 5년 만에 속편으로 관객을 찾아온다.
<겨울왕국2>는 엘사와 안나의 어릴 적 이야기로 시작한다. 어느 날 밤 이들의 아버지는 ‘비밀의 숲’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다시 현재로 돌아온 이야기는, 언제부터인지 언니 엘사의 귀에만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대체 이 소리의 정체가 무엇인지 궁금해 하던 엘사는 비밀의 숲에 사는 정령들을 깨우고, 이로 인해 아렌델 왕국은 쑥대밭으로 변한다.
이 사태를 바로잡기 위해 엘사와 안나, 크리스토프, 스벤, 울라프는 ‘비밀의 숲’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엘사는 자신의 할아버지가 이곳 주민들에게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 그리고 왜 이곳에 무려 34년 5개월 동안이나 황무지처럼 변해 버렸는지 그 비밀을 알게 된다.
또 동생 안나와 달리 자신에게만 마법이라는 특별한 능력이 주어진 이유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전편이 엘사와 안나가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었다면, 이번 <겨울왕국2>는 세상으로 나가 자신의 위치를 찾고 옳은 선택을 해야 하는 등 모든 일을 위해 캐릭터들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에 전편 보다 더 큰 스케일을 선보인다.
뿐만 아니라, 오랜 겨울이 가고 ‘변화’가 오면서 ‘가을’이 되는 장면을 위해 노르웨이와 핀란드, 아이슬란드 등을 답사해 장소 구현은 물론 색의 선정에도 공을 들였다고 한다.
이런 부분을 보면 역시 할리우드는 블록버스터 영화뿐 아니라, 애니메이션 한 편을 제작해도 막대한 시간과 돈 그리고 정성을 쏟아 붓는다는 걸 새삼 느낄 수 있다.
여기에는 한국인 애니메이터들의 손길도 보태졌는데, 우선 안나 캐릭터 총괄은 이현민 슈퍼바이저가 맡았고 엘사 캐릭터는 윤나리 애니메이터와 최영재 애니메이터가 작업에 참여했다.
자신의 권력이 영원하길 위해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는 선대 왕의 모습과 이를 바로잡으려는 안나와 엘사의 노력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는 오는 21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