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삶 살다 떠난 스타작가
사실적인 작품을 위해 작가들이 실제 작품 속 주인공의 직업을 체험해 보는 것이 보편적인 경우이지만, 마약이나 살인 등 불법적이거나 위험한 체험을 직접 경험해 보는 작가는 흔치 않을 것이다.
신시아라는 예명으로 5년 동안 실제로 창녀 생활을 한 소설 <창녀>의 작가 넬리 아르캉에 대한 영화 <넬리>가 오는 24일 개봉한다.
그녀는 전 세계에서 10만부 이상의 책을 팔고, 권위 있는 문학상도 받았지만 오히려 자신의 모든 것을 드러낸 탓에 더러워졌다고 생각한다.
또 같은 맥락에서 다음 책이 많이 안 팔리거나 비평가들이 혹평할까 두려워 숨도 쉬기 힘들어 한다.
영화 속에서 신시아는 자신이 빠르게 죽어간다고 생각하는데, 실제 넬리 역시 2009년 35살에 세상을 떠났다.
이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이는 캐나다의 대표적인 여성 감독 안 에몽으로, 그녀는 원작보다도 매춘부와 소설가라는 두 가지 삶에서 방황하며 갈등하는 넬리 아르캉에 초첨을 맞췄다.
또 이 영화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샹송인 ‘지나간 시절’과 ‘나의 청춘은 달아나 버린다’가 삽입돼 넬리의 삶과 어우러져 강렬한 메시지를 던진다.
첫 장면에서 어린 넬리가 꿈 많은 소녀의 모습으로 대중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과 마지막에 성인이 된 넬리가 화려한 의상을 입고 대중 앞에서 똑같은 노래를 부르다 쓰러지는 장면은 넬리 아르캉의 삶을 강렬하게 대비시키는 장치다.
창녀로서 쾌락도 느껴봤고, 스타 작가로서 명성도 누려봤지만 결국은 짧은 생을 살다가 우리 곁을 떠난 넬리 아르캉의 삶을 그린 영화 <넬리>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흥행예감도 ★★★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