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캐스팅에 더해 통쾌한 결말까지
데이빗 오예고워, 샤를리즈 테론, 조엘 에저튼, 아만다 사이프리드, 탠디 뉴튼. 배우들의 이름만 들어도 기대하게 만드는 영화 <그링고>는 빠져나가려면 더 인생 꼬이는 유쾌한 코미디영화다.
주인공 ‘해럴드(데이빗 오예로워 분)’는 평범한 가정의 가장으로 친구 ‘리차드(조엘 에저튼 분)’의 회사에서 근무하며 평범한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아내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 헤럴드는 파산의 위기에 처하는데, 설상가상으로 친구가 공동 대표로 있는 회사는 매각될 수도 있는 상황에 놓인다.
언제 해고될지 몰라 마음 졸이는 상태인 해럴드는 멕시코로 출장을 가서 사라진다. 허름한 모텔에 자신을 감추고 친구 리차드에게 본인이 협박받고 있다고 몸값을 요구하나 거절당하고, 마약조직에게까지 쫒기게 된다.
영화 제목인 <그링고>의 뜻은 남미에서 영어를 쓰는 외국인, 특히 미국인을 낮추어 부르는 속어로, 영화 제목에서도 풍자가 느껴진다.
캐릭터들의 색깔이 분명하고 선과 악이 극명히 갈려, 보는 내내 유쾌한 긴장감에 빠진다. 조연의 캐릭터까지 선명하며 단순히 끌고 가는 스토리는 마음이 답답할때 유쾌하게 볼 수 있다. 서로 배신하고 배신하는 내용이지만 통쾌함을 선보이며 권선징악을 분명히 보여준다.
특히, 익숙한 유명 배우들이 출연해 더욱 재미있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인생 꼬이고 또 꼬이는 주인공 ‘해럴드’역의 데이빗 오예로워는 <설마>를 통해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되었으며, <오직 사랑뿐>으로 런던 비평가협회상에 남우주연상 후보에도 오를 만큼 연기력을 인정받았으며 영화 <그링고>에서는 꼬이는 인생 주인공을 능청스럽게, 혹은, 측은하게 잘 표현해냈다.
샤를리즈 테론은 ‘리처드’의 사업 파트너이자 공동 대표인 ‘일레인’역을 맡아 아찔하면서도 유혹적인 매력을 선보인다. 연기뿐만 아니라 영화 제작에도 직접 참여해 더 기대를 모았다.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일들이 일어나지만 특유의 유쾌함으로 이겨낼 수 있다. 인생 리셋을 원하는 이들에게 권한다. 끝까지 유쾌한 영화 <그링고>는 오는 5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