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흑역사를 지울 수 있다고?
흑역사를 지우고 싶은 것은 누구나 원하는 일이다. 만일 자신의 과거로 돌아가 흑역사를 지울 수 있다면 당신은 돌아가겠는가?
영화 <n번째 이별중>은 헤어지자는 여자친구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타임머신 어플을 개발해 자신의 흑역사를 지우려는 물리학 천재의 이야기다.
연애도 공식으로 배운 물리학도 ‘스틸먼’은 바에서 만난 ‘데비’에게 반하고 우연한 기회에 그녀와 사귀게 된다.
하지만, 여자친구의 헤어지자는 말에 일주일동안 집안에 틀어박혀 여자친구와의 흑역사를 정리하고, 타임머신 어플까지 만들어 자칭 연애전문가 절친과 흑역사 지우기 시간여행을 시작한다.
n번째 이별하고, n번째 다투고, n번째 사랑하며 영화는 알콩달콩한 연애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흑역사를 지우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다.
반복에 반복을 통해 수학의 공식을 찾듯 연애의 정답을 찾아가는 스틸먼은 연애 고자의 눈물겨운 귀여운 사투가 벌어진다.
유쾌하고 트렌디한 아이디어로 로맨틱 코미디의 귀여운 면모를 보여주며 봄날, 귀여운 연애를 몰래 훔쳐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연애뿐만 아니라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경우는 허다하다. 누구나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이런 모든 것을 바로잡고 싶을 것이다.
자신의 흑역사를 지우거나 인생의 잘못된 선택을 바로잡을 수 있는 타임머신 어플이 있다면 누구나 한번, 혹은 여러 번 사용하고 싶을 것이다.
이런 바람을 충실히 담고 있어 영화는 두사람의 인생이 어떻게 바뀌는지, 정말 헤어지지 않을지 궁금해진다. 또한, 어떤 장면에서 서로 감정이 어긋났는지 잘 분석한다면 연애 고수가 되지 않을까?
달달하면서 나름의 메시지도 담으려고 한 영화 <n번째 이별중>은 가볍게 보기 좋은 영화로 20대까지는 추천하지만 그 이상의 연령대라면 글쎄 좀 밋밋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