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전해준 따뜻한 힐링
잔잔한 감동을 주는 영화 <선생님과 길고양이>가 오는 9일 개봉한다.
영화 <선생님과 길고양이>는 아내와 사별 후 교장선생님(이세이 오가타 분) 집에 매일 고양이가 찾아온다. 고양이 ‘미’는 마음대로 집에 들어와 아내의 사진 앞에 누워 있는다.
마을에서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길고양이 ‘미’는 빼어난 미모와 친화력으로 이집 저집을 자유롭게 다닌다. 교장선생님은 고양이를 싫어한다. 퇴직 후 단조로운 생활을 하지만, 빵 속의 버터가 바뀐 것을 알아챌 만큼 예민하다.
매일 찾아오는 고양이 ‘미’가 다른 집에서도 예쁨 받는 것을 보고 더 싫어져, 쫓아버린다. 사실은 고양이가 싫은 것이 아니라, 죽은 아내가 생각나 고양이가 집에 오는 것이 싫은 것이다.
고양이를 쫓아내고 속 시원할 줄 알았는데, 고양이가 아예 보이지 않는다. 누구 집에서 예쁨 받으며 살고 있겠지 했지만, 우연히 지나가던 미용실에 고양이를 찾는 전단지를 발견한다. ‘미’와 똑 닮은 고양이의 전단지를 보고 ‘미’가 평소 다녔던 동네의 여러 곳을 다니며 고양이를 찾는다.
귀여운 고양이가 매개가 되어 사람이 힐링되는 영화다. 매일 고개를 뻣뻣이 들고 다니는 교장선생님은 다른 사람과 대화도 별로 없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다. 사실은 매우 따뜻한 사람인데 말이다.
따뜻했던 부인과 사별 후 더욱 세상과 고립한다. 하지만, 고양이로 인해 자신의 진짜 속마음을 보여주며, 마을 주민과 소통하게 된다. 고양이를 진짜 싫어하는 이유도 말이다.
또한, 고양이를 통해 세대 간의 교감도 이루어낸다. 세대 간에 느낄 수 있던 차이도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며 융화된다. 교장선생님의 감정 변화에 따른 엉뚱한 행동들도 재미의 한 포인트.
마음이 따뜻해지며 세상이 온순해보이게 하는 영화로 귀여운 고양이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냥이 집사라면 꼭 봐야하는 영화.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