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일상 통해 힐링 선사
일본의 어느 한적한 작은 섬마을. 주민의 대다수가 노인이라 의사가 가장 많이 하는 일이 사망진단서를 쓰는 일일 정도다.
고양이들과 어울려 하루하루를 보내던 노인들 앞에 어느 날 도쿄에서 왔다는 미모의 젊은 여성(시바사키 코우 분)이 나타난다.
그녀는 이곳에 카페를 열고, 노인들을 대상으로 요리 강습을 하면서 딸처럼 살갑게 노인들을 대한다.
부인과 사별 후 고양이 타마와 함께 살고 있는 다이키치(타테카와 시노스케 분) 할아버지 역시 카페에서 여러 가지 요리를 배우며 아내가 남긴 래시피 노트의 여백을 채워간다.
그러던 어느 날, 카페 사장의 제안으로 학교 강당에 ‘가을 로맨스 댄스홀’을 연다.
새로운 사람이 섬에 들어와서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주민들이 하나 둘 ‘댄스홀’로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영화 <고양이와 할아버지>는 동명의 베스트셀러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최근 많은 사람들이 ‘고양이 집사’를 자처하면서 고양이에 대한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고양이와 사람의 공존을 담백하게 잘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시간도 더디게 흐를 것 같은 한 작은 섬마을에 사는 노인들과 고양이에 포커스를 맞춰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힐링을 선사한다.
여기에 더해 고양이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면서도 고양이라면 질색하는 이와오 할아버지나 생선 눈만 보면 기겁을 하는 허당 의사 와카의 모습을 통해 깨알 웃음을 선사한다.
특별히 악한 사람 없이 잔잔하게 우리의 일상을 보여주는 영화 <고양이와 할아버지>는 삶의 기준을 어디에 두고 살아갈지 생각해 보게 한다. 오는 23일 개봉.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