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동석’이 선보이는 할리우드판 ‘레옹’
핵무기 밀매 조직의 정보를 캐내라는 임무 수행 과정에서 모조리 악당을 죽여 버려 해고 1순위가 된 CIA 요원 JJ(데이브 바티스타 분)는 해당 조직의 보스 가족을 감시하라는 임무를 부여 받게 된다.
현장경험이라고 전혀 없는 지원 파트 바비(크리스틴 스칼)와 함께 허름한 아파트에서 감시 업무에 돌입한 그는 대번에 감시 대상에게 신분을 들킨다. 그것도 불과 9살짜리 꼬마 소피(클로에 콜맨 분)에게 말이다.
나이는 어리지만 당돌한 소피는 JJ에게 여러 가지 요구를 하게 되고, 들어주지 않으면 자신의 신원을 엄마(패리사 피츠-헨리 분)에게 공개해 버리겠다는 귀여운 협박에 어쩔 수 없이 소피에게 끌려 다니는 신세가 되고 만다.
소피는 바쁜 응급실 간호사인 엄마 대신 JJ와 스케이트도 타고, 학교에서 열리는 ‘가족 및 특별친구 초청의 날’ 행사에도 같이 간다.
급기야 소피는 자신에게 스파이 기술을 가르쳐 달라고까지 요구한다.
그런데 이게 웬걸? 9살이라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제법 사람을 다를 줄 아는 게 꽤 소질이 있어 보인다.
영화 <마이 스파이>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프랑스 영화 <레옹>의 할리우드 버전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소피와 JJ는 찰떡호흡을 선보인다.
특히 JJ 역을 맡은 데이브 바티스타는 ‘미국 마동석’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우락부락한 근육을 자랑한다. 실제로 그는 전직 프로 레슬러 출신으로, 헬스 트레이너 출신인 마동석과 닮은 구석이 많다.
심지어 18.9리터의 큰 생수병을 아령처럼 양손에 들고 운동하는 모습마저 마동석과 캐릭터가 닮았다.
꽤 진지한 장면으로 시작해 소피와 JJ의 찰떡호흡으로 자잘한 웃음을 선사한다.
그런 가운데서도 왕따 문제나 직업의 귀천을 따지는 풍토 등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한다.
영화 <마이 스파이>는 오는 29일 롯데시네마에서 단독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