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찾던 ‘캣츠토피아’는 바로 내 맘 속에
우리에게 잘 알려진 중국 애니메이션 <쿵푸 팬더> 제작진이 어린이 날을 겨냥해 이달 말 신작 <캣츠토피아>를 선보인다.
새끼 고양이 시절 블랭키(더빙 유민상)는 우연히 만난 길냥이로부터 고양이들의 천국인 ‘캣츠토피아’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러나 어느 덧 아들 케이프(오나미)까지 둔 블랭키는 집안에서 놀고먹는 일에 익숙해져 집밖에 나갈 의욕조차 없는 ‘뚱냥이’가 되어 버렸다.
이런 블랭키와 달리 호기심 강한 케이프는 엄마가 있다는 캣츠토피아에 가고 싶어 며칠 동안 태블릿 PC로 열심히 자료를 찾아본 후, 물로켓을 만들어 드디어 집밖으로 나가는데 성공한다.
사실 케이프의 엄마는 오래 전 죽었지만 케이프가 슬퍼할까 봐 거짓말 했던 블랭키는 부랴부랴 앵무새 맥(박지현)과 함께 케이프를 찾아 나선다.
그 과정에서 초심을 잃고 작품활동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괴물이 되어 버린 어느 유리 공예가 일당에게 위협을 당하기도 한다.
요즘 고양이 열풍이 부는 탓에 충분히 관객몰이가 가능한 이 작품은, 마지막에 ‘캣츠토피아’는 바로 우리 마음 속에 있다는 다소 철학적인 결론을 제시하는 까닭에 전체관람가임에도 불구하고 성인들도 무난히 볼 수 있다.
한국어 더빙 연출을 맡은 문승욱 감독은 24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코미디언임에도 불구하고 세 사람이 정극 연기도 훌륭히 소화해 냈다고 칭찬했다.
이에 블랭키 역을 맡은 유민상은 블랭키가 털이 많은 것 빼고 자신과 생김새나 습성이 닮아 편하고, 재매 있게 더빙에 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찾아다니던 파랑새는 결국 우리 집에 있었다는 어느 영화와 일맥상통하는 <캣츠토피아>는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희망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