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만든 중국배경 영화 어떨까?
영화 <킹덤>은 전 세계에서 6,400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춘추전국시대의 중원(中原)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작품의 배경은 고대 중국이지만, 일본 배우들이 일본어로 연기를 한다. 그래서 다소 몰입도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노예인 ‘신’(야마자키 켄토 분)은 같은 처지인 ‘표’(요시자와 료 분)를 만나 노예에서 해방되는 유일한 길인 장군(將軍)이 되기 위해 매일 무술을 연마한다.
그러던 어느 날 ‘표’는 궁에서 나온 사람들에 의해 뽑혀서 궁으로 간다. 하지만 얼마 후 ‘표’가 칼에 찔린 채 돌아온다.
‘신’은 그의 유언에 따라간 곳에서 ‘표’와 똑같이 생긴 ‘영정’(요시자와 료 분)을 만난다.
그는 동생의 반란으로 왕위를 잃은 진나라의 황제로, ‘표’는 ‘영정’의 대역으로 차출됐다가 그를 ‘영정’으로 착각한 반대 세력의 활에 맞아 죽었던 것.
이후 ‘영정’과 ‘신’ 그리고 산사람 출신인 ‘초’(하시모토 칸나 분)는 힘을 합해 ‘영정’의 왕권을 되찾기 위한 싸움을 벌인다.
‘영정’의 어머니는 서민 출신으로, 왕족 출신의 어머니를 둔 그의 이복동생은 ‘영정’이 왕위를 물려받은 걸 영 못 마땅하게 여겨서 반란을 일으킨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SBS 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에서 장자(長子)임에도 불구하고 어머니가 황후(皇后)가 되지 못해 왕위 물려받지 못한 이림(이정진 분)과는 반대되는 설정이다.
비록 허구의 영화와 드라마라는 특성을 감안해야겠지만, 모친의 출신성분을 따지지 않고 왕위를 물려준 진나라가 대한제국 보다는 차별이 덜했다고 볼 수도 있는 대목이다.
‘표’와 ‘영정’의 외모가 똑같다는 설정에 따라 요시자와 료가 1인 2역을 했다.
일본 특유의 과장된 액션과 발성으로 인해 2시간이 넘는 상영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원작을 잘 살렸다는 평도 존재한다.
영화 <킹덤>은 오는 29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