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말부터 알고 봐야 재미있는 영화
연기자가 되겠다며 20년 전 프랑스로 떠났던 미라(김호정 분)는 거기서 프랑스인 남자를 만나 통역일을 하며 그렇게 그냥 저냥 살아오다가 남편과 이혼 후 오랜만에 서울을 찾는다.
그녀와 같이 아카데미를 다니던 후배들과 만나 과거를 추억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이상하다. 잠깐 화장실만 갔다 오면 어느새 과거로 돌아가 있다.
그러면서 그녀는 과거 다른 이들이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 등을 자연스레 알게 된다.
심지어 2년 전 스스로 생을 마감한 후배 연극배우 해란(류아벨 분)과도 조우하게 된다.
영화 <프랑스여자>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꿈과 현실이 왔다 갔다 한다.
그래서였을까? 주인공 미라 역을 맡은 김호정은 지난 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나리오를 읽는 도중 갸우뚱 했다고 말했다. 또 은영 역을 맡은 김지영 역시 “아직도 100% 이해는 못 하지만 (영화를) 볼 때마다 새로운 걸 깨닫는다”고 말했다.
사실 이 영화를 그냥 보면 쉽게 영화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때문에 흥미도 떨어진다.
그러나 김희정 감독의 그냥 꿈이라고 생각하고 재미있게 봐 달라는 말을 듣고 나면 모든 게 이해된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자세한 언급은 힘들지만, 이 영화의 결말은 이병헌 주연의 영화 <싱글라이더>와 닮았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면 이 영화 그리 재미없는 영화는 아니다.
과연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것일까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영화 <프랑스여자>는 오는 4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