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첫사랑의 기억
상큼하고 청량한 초여름에 맞춰 싱그러운 첫사랑을 담은 영화 <너는 달밤에 빛나고>가 오는 10일 개봉한다.
타쿠야(키타무라 타쿠미 분)는 한 번도 본적이 없는 반 친구에게 롤링페이퍼를 전달하러 간다. 이유는 가장 마지막에 롤링페이퍼를 썼기 때문이다.
같은 반 친구이지만 한 번도 본적이 없는 마미즈(나가노 메이 분)는 몸에서 빛이 나는 ‘발광병’이라는 원인 불명의 신종 불치병에 걸려 병원에서 나오지 못한다. 치료법도 없는데 발병률이 늘고 있어 환자는 임상 연구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죽음이 가까워질수록 몸이 빛나며, 대개 어른이 되기 전에 죽음을 맞이한다. 타쿠야는 “혹시 싫은데 온 것 아니냐”는 마미즈의 물음에 “아니, 내가 원해서 왔어”라고 거짓말을 한다.
병원을 나가지 못하는 마미즈는 소원을 적은 버킷리스트를 ’타쿠야‘가 대신 해줄 것을 부탁하고, 마미즈가 아끼는 아빠의 선물을 깬 것에 대한 사과의 의미로 소원을 이루어주기로 한다.
마미즈의 평범한 소원을 이루어가며 타쿠야‘도 삶의 의미를 찾아간다.
영화 <너는 달밤에 빛나고>는 제23회 전격소설대상에서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대상을 수상했으며, 더불어 50만부 판매 기록을 세운 동명의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죽음을 앞둔 애틋한 첫사랑을 감동적으로 풀어냈으며,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누나의 죽음으로 시간이 멈춘 듯한 나날을 보내던 타쿠야와 발광병으로 매일 죽음을 생각하는 마미즈는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이루며 멈춰 있던 자신의 시간이 다시 흘러간다. 삶과 죽음이라는 극명한 갈림길에서 오히려 새로운 시작을 발견하게 하며, 아름다은 사랑을 키워나간다.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의 츠키카와 쇼 감독의 작품으로 첫사랑의 섬세한 연출력이 돋보인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가 벚꽃이 흩날리는 핑크가 주를 이룬다면 <너는 달밤에 빛나고>는 맑은 하늘과 바다가 주는 민트블루의 청량함이 돋보인다. 죽음을 향해 가는 애틋한 사랑이지만 끝까지 순수함을 잃지 않으며 상대방의 행복을 빌어준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아름다운 화면이 더욱 첫사랑의 싱그러움을 잘 표현한다. 죽음을 향해가지만 그 안에서 찾는 희망과 또 다른 시작은 삶의 이유를 깨닫게 해주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처음부터 영화 끝까지 잔잔한 감동을 주며 조용히 흘러가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으니 극장에서 보길 추천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