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소중함 일깨워
디즈니와 픽사가 선보이는 애니메이션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이 코로나19 여파로 당초 3월에서 4월로 개봉일을 한 차례 연기한데 이어 다시 6월로 연기하면서 관객들의 기다림이 길어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드디어 이달 17일 개봉을 확정 짓고 10일 기자시사회를 개최했다.
너무 오랫동안 기다린 탓일까? 정작 기대만큼 재미있지는 않았다.
태어난 후 아빠를 본 적이 없는 ‘이안’은 16살 생일에 엄마로부터 아빠가 남긴 선물을 건네 받는다.
두 아들이 16살이 넘으면 주라고 했다는 선물엔 단 하루 동안 죽은 아빠를 부활시킬 수 있는 마법 주문이 적혀 있다.
지금이야 전기(電氣) 덕분에 우리가 편리한 생활을 하지만, 과거에는 집안에 빛을 밝히려면 마법사들의 마법에 의존해야 했다.
그런 까닭에 우리는 마법의 존재를 까마득히 잊고 살고 있지만, 이안의 아빠는 평소 마법사로 살기를 원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죽으면서 단 하루 동안 자신을 부활시킬 수 있는 마법 주문을 두 아들에게 남긴 것.
이에 평소 마법에 관심이 많던 이안의 형 ‘발리’는 의기양양하게 아빠가 적어둔 주문을 외워보지만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럼 그렇지 요즘 같은 시대에 마법이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하고 가족 모두가 포기할 즈음, 이안은 혼잣말로 아빠가 적어 둔 주문을 외워본다.
이럴 수가! 말도 안 되는 일이 생겼다. 진짜로 아빠의 몸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 것.
하지만 깜짝 놀란 그가 마법 지팡이를 놓치는 바람에 아빠의 하반신만 부활에 성공했다.
태어나서 한 번도 본적 없던 아빠 얼굴을 드디어 보나 했지만, 그럴 수 없게 되자 형제는 다시 마법으로 남은 상체도 부활시키기 위해 ‘피닉스 젬’을 찾아 떠난다.
이 주문은 다음 날 일몰 전까지만 유효하기에 두 형제는 단 하루 동안 고인이 된 아빠와의 재회를 위해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까지 악착같이 피닉스 젬을 찾기 위해 험난한 여정을 함께 한다.
사실 이 작품은 1살 때 아버지를 여읜 감독이 친척으로부터 건네받은 테이프에 “헬로우”와 “굿바이” 두 단어만 녹음된 아빠의 목소리를 듣고 마치 마법처럼 느꼈던 경험을 토대로 만든 작품이다.
오래 전 세상을 떠난 아빠와 단 하루만이라도 재회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기적이 아닐까?
이에 이안과 발리 두 형제는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까지 아빠와 재회하기 위해 ‘피닉스 젬’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이 작품은 우리가 평소 잊고 지냈던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는 의미를 지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닉스 젬을 찾기까지의 여정이 너무 길어서 중간에 약간 지루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시간을 조금만 덜어냈으면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는 멋진 영화로 기억됐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