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가 줄어든다는 설정으로 긴장감↑
아버지가 다른 이다(모아 감엘 분)와 투바(매듈린 마틴 분)는 어린 시절 물가에서 놀다가 동생 투바가 큰일 날 뻔한 경험이 있다. 당시 자매의 엄마는 이다에게 투바가 잘못되면 이게 다 네 책임이라며 심하게 꾸짖었다.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이다 역시 아직 어린데 엄마의 그 말이 평생 상처로 남았다.
어느덧 장성해서 아이까지 낳은 이다는 엄마랑 동생이랑 같이 잠수를 하기 위해 휴가를 떠난다. 하지만 몸이 안 좋은 엄마는 그냥 집에 쉬게 하고 결국 둘이서만 바다로 간다.
둘은 바다 속에서 흰돌고래도 만나고 나름 재미있는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갑자기 물 속으로 바위 몇 개가 떨어지더니 동생 투바가 결국 바위에 깔리고 만다.
어린 시절의 일이 생각난 이다는 어떻게든 동생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이성적 판단을 놓아 버렸다.
그런 언니를 오히려 정신 차리도록 투바가 침착하게 무전을 통해 언니에게 하나씩 지침을 전달한다.
일단 차에 가서 산소통과 바위를 들어올릴 잭을 가져 오라며 언니를 보내고, 지금 아무것도 안 보이는 언니는 트렁크 열림 버튼 조차 찾지 못해 아예 차를 부수려고 하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다.
결국 뒷좌석에 있던 산소통 2개만 챙겨서 다시 바다로 온 이다는 때마침 지나가는 경비행기를 보고 반가움에 양손을 흔든다.
그 바람에 산소통은 깊은 바다 속 어딘가로 가라 앉는다.
우여곡절 끝에 영화 후반 동생을 바위에서 꺼내지만 이미 산소는 1명분 밖에 없고, 게다가 너무 여러 번 잠수를 한 이다는 ‘안전 정지’ 없이 바다 위로 올라갔다간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
동생이 바위에서 탈출해서 다 끝났나 하고 관객들이 안심할 찰나에 곧바로 나갈 수 없는 언니 이다의 상황 때문에 또 한 번의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된다.
영화 <딥워터>는 깊은 바다 속에 뭐가 있는지 모를 두려움 외에도 산소 부족으로 점점 생명이 꺼져가는 상황 자체가 두려움을 극대화 시킨다.
영화 <47미터>처럼 바다 속에 위협적인 존재는 없지만, <12피트>처럼 물 속에서 숨 쉴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로 극중 주인공과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쫄깃함을 선사한다.
더불어 부모가 자녀 특히 어린 자녀에게 말 한마디조차 조심해야 한다는 사실도 깨닫게 한다.
영화 <딥워터>는 다음 달 9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