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같은 저주에 말려든다면?
듣기만 했는데 벌써 저주에 말려들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미스터리 작가 오오이치 소설이 원작인 공포 미스터리 영화 <시라이>가 개봉한다.
국내에선 이와이 슌지 감독과 공동 저서인 소설 <하나와 앨리스 살인 사건> 및 <일곱 번째 방> 등으로 인지도가 높은 오오이치가 작가를 넘어 직접 감독으로 참여한 장편 영화 데뷔작으로 미스터리 공포를 어떻게 구현했는지 기대감을 모았다.
영화의 내용은 이렇다. 하루오(이나바 유우 분)는 동생의 다급한 전화를 받고 동생의 집으로 향한다.
동생은 안구파열로 죽었으나 사인은 심부전. 희귀한 케이스로 병사 판정이 난다.
동생과의 통화로 보건데 분명히 누군가가 집에 있었다고 생각되지만 증거가 없다. 동생의 석연치 않은 죽음에 의문을 품은 하루오는 동생의 주변 인물을 찾는다.
친구의 죽음을 눈앞에서 묵도한 미즈키(이토요 마리에 분)와 함께 그들의 발자취를 찾아간다.
그리고 함께 여행을 갔던 3명의 친구 중 아직 살아있던 자에게 미스터리한 괴담을 듣는다. 인적이 드문 산길, 으슥한 어둠속에서 들리는 방울 소리, 눈이 기괴하게 큰 여자의 이름을 아는 자는 죽임을 당한다는 괴담은 그녀의 이름을 듣는 순간 저주에 말려든다.
결국 괴담을 들은 이들은 모두 안구가 파열된 채 심부전이라는 같은 사인으로 죽음을 맞이한다.
영화 <시라이>는 뚜렷한 공포를 전한다. 그냥 듣기만 해도 저주에 걸릴 수 있다는 공포는 코로나19 상황처럼 언제 어디서 저주에 노출될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혹은 그냥 지나가면서 들어도 저주에 걸리게 된다. 무작위적이라 뚜렷한 대상이 없다. 나에게도 다가올 수 있는 저주에 대한 공포는 은근히 공포를 배가시킨다.
또 한 가지는 저주를 풀지 못하면 죽음의 공포를 맞봐야 하는 끔찍한 상황에 놓인다. 죽지 않는다면 죽을 때까지 지속적으로 공포에 노출되며, 끔찍한 공포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하지만, 다른 누군가를 희생시킨다면 나에게서 공포가 피해갈 수도 있다. 영화는 다른 사람이 희생되더라도 그 방법을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영화는 괴담의 저주가 실제로 잔혹한 죽음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며 심장이 멎을 정도의 공포는 아니지만, 은근한 공포를 맛볼 수 있다. 또한, 지금까지의 공포영화와 다른 새로운 공포에 눈을 뜨게 될 것이다.
무서운 장면 전에는 전조증상이 있어 무서움을 대비할 수 있으니 공포영화를 잘 못보는 사람들도 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 반면에 극한의 공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별로 무섭지 않다.
영화 <시라이>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