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과 반전 잘 버무린 코미디 영화
사실 궂은 날씨에도 이 영화를 보러 다른 시사회장 보다 더 먼 코엑스까지 간 이유는 딱 하나였다. ‘숨은 국정원 요원 찾기’ 때문이었다.
몇 해 전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 ‘숨은 남편 찾기’에 재미를 들인 시청자들에게 영화 <오케이 마담>은 ‘숨은 국정원 요원 찾기’를 하면서 재미있게 볼만한 영화다.
이미 영화 소개 프로그램 등을 통해 대중에게도 어느 정도 영화의 내용이 알려져 있는데, 엄정화 가족이 하와이에 가기 위해 비행기를 탔다가 공중 납치를 당한다. 하지만 이 비행기에 마침 현직 국정원 요원이 한 명 타고 있다는 사실까지는 이미 공개된 내용.
영화 초반 이선빈의 정체는 바로 밝히고 시작된다. 그리고 영화 중반부에 엄정화와 박성웅의 정체도 공개된다.
하지만 후반부로 가면서 이선빈과 엄정화에 대한 반전이 전개된다. 그리고 모든 사태가 다 진압된 후에도 관객들은 대체 누가 이 비행기에 타고 있던 현직 국정원 요원인지 알 길이 없다.
이게 뭐지, 영화가 끝났는데 결국 ‘숨은 국정원 요원 찾기’는 실패한 것인가 생각들 때쯤 갑자기 빵 하고 비행기에 타고 있던 현직 국정원 요원이 공개된다.
끝까지 반전의 연속이 이어지는데 그래서 이 영화의 재미를 살린다.
카메오로 나오는 배우들을 보는 재미도 있는데, 이에 대해 이철하 감독은 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단역까지 일일이 인터뷰를 거쳐 캐스팅 할 정도로 영화에 나오는 모든 배우들의 캐스팅에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기본적으로 코미디 영화지만 비행기 공중납치라는 소재를 채택한 까닭에 비행기 세트 제작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얼마 전 개봉한 <강철비2: 정상회담>이 실제 핵잠수함과 최대한 가깝게 세트를 제작하느라 심혈을 기울였다면, 이번 <오케이 마담>은 실제 보잉777기를 그대로 재현해 냈다.
여기에 기내에서 제공되는 간식과 음료까지도 실제 비행기에서 제공되는 제품을 그대로 사용했을 정도로 디테일에 신경을 썼다.
뿐만 아니라 공중납치 특성상 액션신이 빠질 수 없는데, 이에 대해 엄정화는 비행기 세트 내부가 전부 쇠여서 공포심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사전에 합을 잘 맞춰서 큰 어려움 없이 촬영했다고 말했다.
과거나 출신을 초월한 진정한 가족의 사랑을 보여주는 영화 <오케이 마담>은 오는 12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