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다이어트의 목표는 행복이어야 한다
오는 23일 개봉하는 대만 영화 <나는 살을 빼기로 결심했다>는 뚱뚱한 사람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적나라하게 담아냈다.
영화의 주인공 ‘장잉주안’은 유치원에서 영양사로 일한다. 100kg이 넘는 몸매로 집에서는 엄마의 구박을 받고, 유치원에서는 아이들이 ‘공룡 쌤’이라는 별명으로 부른다.
동네 아이들에게 계란 세례를 받으며 놀림을 당하고, 옆집 아저씨의 성추행에도 누가 뚱보를 좋아하겠냐는 투의 말들이 오간다.
엄마의 성화에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열심히 해보지만 노력만큼 성과는 없다.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삶에서 중요한 것들을 잃어 나간다.
요즘 사회는 온통 쿡방, 먹방 같은 식문화를 형성했다. 사회는 더 많은 다양한 먹거리를 소비하라고 부추기지만, 반대로 몸은 날씬하게 유지해야한다.
뚱뚱한 사람은 자기관리 능력이 떨어지고, 결단력이 부족하다고 한다.
비디오 사회에서 미인의 기준은 건강하면서 날씬해야 하고, 잘 먹으면서도 날씬해야 한다. 이런 모순 속에서 사회는 끊임없이 다이어트를 종용하며, 다양한 다이어트 방법들을 시도해보라고 한다.
영화 <나는 살을 빼기로 결심했다>에서도 운동으로 살을 빼는 방법에서부터 극단적인 위 절재술까지 다양한 다이어트 방법이 시도된다.
어디까지가 적정선인지, 다이어트라는 길을 가다가 보면 균형을 잃어버리고 만다. 100kg인 사람이 10kg을 감량하더라도 여전히 90kg의 뚱뚱한 사람일 뿐이기 때문이다.
90kg이라도 10kg을 뺀 노력에 박수를 보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하지만, 사회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고, 계속 다이어트를 종용한다.
다이어트는 미의 기준 때문에, 사회적 편견때문에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건강한 자신을 위해, 행복한 자신을 의해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마른 사람에 그 기준을 맞추고 대부분은 목표를 잃어버린다. 화면 속의 연예인이 미의 기준이 되어 극심한 다이어트를 하게 된다.
영화 <나는 살을 빼기로 결심했다>는 이런 사회를 꼬집으며, 비만인을 향한 다양한 편견을 보여준다.
영양사인 주인공 ‘장잉주안’은 자신이 만든 식단으로 아이들이 맛있게 먹는 것이 큰 즐거움이다.
하지만, 유치원 홍보 전단지를 만들 때 그녀의 사진은 들어가지 못한다. 이유는 누가 신뢰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또한, 옆집 아저씨의 성추행에도 아무도 그녀의 말을 믿지 못하는 분위기는 현재의 우리 사회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사회에서 보는 비만인을 바라보는 시선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다시 한번 우리의 시선에 관해 생각해보게 한다.
다이어트로 인해 점점 자신의 모습과 중요한 것들을 잃어가지만,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 모습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다.
영화를 보면서 우리가 생각하는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나는 바른 시선을 가졌는지 점검해보면 좋겠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