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모든 곡들이 빛나는 음악영화
지난 8월 열린 제1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작으로 공개됐던 영화 <다시 만난 날들>은 어쿠스틱 감성의 빛나는 청춘을 담아낸 음악 영화로 잔잔한 힐링을 선사한다.
무명의 싱어송라이터 태일(홍이삭 분)은 현실과 타협해 살며 자괴감에 빠진다. 무작정 고향으로 추억여행 떠나고 예전 밴드 멤버였던 지원(장하은 분)과 지원이 일하는 기타학원에서 필만 충만한 중2병 밴드 ‘디스토리아’를 만난다. 원하던 음악을 하던 밴드시절을 떠올리며 지원의 도움을 받아 미완성의 트랙을 완성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다.
꿈을 잃고 표류하는 청춘과 아직 꿈 밖에 없는 청춘이 만나 음악으로 하나되는 이야기는 소소한 감동을 전하며, 꿈이 가득했던 빛나는 청춘으로 시간을 돌려 놓는다. 꿈을 향해 나아가며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 가는 곡들은 청춘에 더해 우정이라는 소중함도 일깨워주며, 감동을 전해준다.
영화의 주인공인 태일역은 2013년 <제24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자작곡 <봄아>로 동상을 받으며 데뷔한 홍이삭이 맡았는데, <다시 만난 날들>의 음악감독으로 제작 초기부터 감독과 함께 작품을 준비했었다. 심찬양 감독은 영화 속 노래들이 가진 정서를 제대로 표현해줄 사람은 만든 사람이라는 생각에 홍이삭에게 태일 역을 제안했고, 영화에서 감성적인 보컬로 태일역을 소화했다.
지원역은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장하은이 맡아 영화의 음악적 감수성을 끌어올려 영화 보는 내내 아름다운 음악들에 빠져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많은 영화에서 보여줬던 청춘들의 방황을, 어쩌면 뻔하게 표현될 이야기들이 아름다운 음악과 만나 영화를 완성해준다. 중2병 밴드 ‘디스토리어’의 음악까지 모든 곡들이 빛나는 영화로 음악만 들어도 힐링이 되며, 감동을 준다.
하지만, 음악에 비해 스토리나 연기의 완성도는 떨어지는 편으로 큰 기대는 하지 말 것. 소소한 웃음과 잔잔한 힐링, 아름다운 음악으로 만족하자.
영화 <다시 만난 날들>은 오는 24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