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환적인 아름다움이 담긴 신비한 바다 이야기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동명이 원작 만화 작가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 <해수의 아이>는 외로운 10대 소녀와 바다에서 온 신비한 소년이 만나 아름다운 바다 이야기와 신비한 우주, 생명의 탄생을 이야기한다.
방대한 원작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기 위해 시나리오 집필만 1년, 총 제작기간 6년이 걸려 완성한 애니메이션 <해수의 아이>는 독특한 화풍과 아름다운 풍경으로 시선을 잡는다.
14실 소녀 ‘루카’는 여름방학 첫날, 핸드볼 연습경기에서 팀원과의 충돌로 팀에서 제외된다. 울적한 마음에 행복한 기억이 있던 수족관을 방문하고 신비로운 바다소년 ‘우미’를 만난다.
유성이 떠러진 날 자신을 찾아와준 우미와 친구가 되고, 또 다른 바다소년 ‘소라’도 만나게 된다. 우미와 소라는 듀공 무리와 함께 성장했으나 출생의 비밀을 풀기위해 해양학자와 협력한다. 누구도 본적이 없는 바다의 축제를 찾아 특별한 여름방학을 보낸다.
원작의 광활함과 신비로움을 잘 살려낸 애니메이션 <해수의 아이>는 몽환적이고 아름다움 풍경을 보는 것 만으로도 일상을 탈출하게 한다.
다양한 물고기와 해양생물이 노니는 바다는 CG와 작화를 함께 사용해 완성해 완성도를 높였으며, 보는 내내 실제 바다를 유영하는 느낌을 들게 할 만큼 생동감이 넘친다. 다양한 바다의 표정들을 환상적으로 경험할 수 있어, 작품에 많은 공을 들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음악을 담당했던 히사이시 조의 음악과 싱어송라이터 요네즈 켄시의 ‘바다의 유령’은 애니메이션의 감동을 풍부하게 전해준다. 한 편의 무직비디오는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음악과 장면이 맞아떨어져 눈과 귀를 함께 즐겁게 한다.
하지만, 원작을 보지 않았다면 내용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어,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도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아리송할 수 있다. 바다와 하늘, 인간의 관계, 우주와 생명의 탄생을 담고 있는 드넓은 세계관을 111분이라는 시간에 함축하다보니 관객에게 충분히 설명해주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후 쿠키 영상이 있으니 끝까지 자리를 지킬 것. 쿠키 영상을 봐야 제대로 영화의 뜻을 이해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 <해수의 아이>는 오는 30일 메가박스에서 단독 개봉한다. 광활한 바다를 느끼고 싶다면 꼭 극장에서 보길 추천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