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 “흙 맛이 달콤해”
강남 한복판에서 도굴(盜掘) 한다는 설정의 영화 <도굴>의 제작보고회가 6일 오전 11시 온라인으로 열렸다.
박경림의 사회로 진행된 제작보고회에서 강동구 역을 맡은 이제훈은 “이렇게나마 여러분(기자들)을 만나서 반갑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오랜만에 열린 제작보고회에 감격한 모습을 보였다.
배우들이 미리 정하지 않았다는데 의상의 톤이 비슷하자 박경림이 분위기를 띄우는 차원에서 이렇게 호흡이 잘 맞는 ‘도굴 팀’에 들어가고 싶다고 하자 조우진은 “연회비 3만원이 있는데, 오로지 회식비로만 쓰인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제훈은 “오로지 시나리오 때문”이었다며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신혜선은 “세희 캐릭터에 끌리기도 했고, 특히 다른 캐릭터들에 더 끌려 선택하게 됐다”고 말해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아울러 감독은 평소 관객들이 잘 몰랐던 도굴에 대한 과정 등이 영화에서 보여진다는 점이 이 영화의 재미라고 소개했다.
제작보고회 현장에 삽을 들고 나타난 임원희는 극중에서 ‘삽다리’ 역을 맡았는데, 실제로도 삽질을 잘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박정배 감독은 임원희가 삽다리 역을 맡겠다고 해서 캐릭터를 ‘임원희화’ 했다고 말해 과연 영화 속에서 어떻게 표현될지 기대하게 만들었다.
도굴이라는 소재를 위해 제작진은 선릉을 80% 정도 작게 만들어서 흙 5톤을 쏟아 부어 세트를 만들었다고 말해 리얼리티에 신경을 썼다는 걸 알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조우진은 좁고, 물도 차 있고, 먼지도 날리는 현장이었다며 ‘컷’ 소리가 나면 들려오는 (거친) 숨소리가 기억에 남는다고 말해 촬영 과정에서 고생이 심했음을 암시했다.
이제훈은 극중에서 ‘흙 맛’으로 보물이 매장된 지역인지 알아내는 강동구 역을 맡았는데, 제작진이 진짜 흙 대신 돼지바 알갱이를 긁어모아서 준 까닭에 흙 맛이 달콤했다며 자신을 위해 애써준 스태프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많은 영화가 개봉을 이룬 가운데 <결백>에 이어 <도굴>까지 개봉하게 된 신혜선은 성숙한 시민의식과 철저한 극장 방역 덕분에 코로나19로 우울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큐레이터의 의뢰로 강남 한복판에서 도굴이 이뤄진다는 신선한 소재의 영화 <도굴>은 다음 달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