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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영화톱기사

워킹맘의 고충 잘 그려

영화 프록시마 프로젝트 스틸컷

솔직히 그동안 우주나 우주인을 다룬 영화는 많았다. 어떤 이는 화성에서 혼자 식물을 재배해 먹고 살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우주에서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우주 미아’가 되기도 하고, 또 누구는 지구로 귀환해 자신 보다 훨씬 더 늙어버린 딸과 만나기도 했다.

그동안 우주나 우주인에 대한 영화는 판타지적이거나 어려운 물리학적 지식을 보여주는 게 보통이었다.

하지만 <프록시마 프로젝트>는 기존 영화들과 결이 조금 다르다. 러시아, 미국, 프랑스 등 다국적 우주인들이 함께 우주정거장으로 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대원 중 유일한 여성인 프랑스 출신 사라(에바 그린 분)는 “프랑스 여자가 요리를 잘한다는데 기대가 된다”느니 “우주 관광 가는 거 아니”라는 소리를 듣는다.

누구보다 유능한 엔지니어이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그녀의 능력은 평가절하된다. 심지어 아이까지 있는 그녀에게 남자친구 있느냐는 소리까지 아무렇지 않게 한다.

그런 상황에서 그녀가 자신의 여성성을 지키는 것은 힘든 일이다. 1년 동안이나 우주에 있어야 하는 그녀는 사랑하는 어린 딸과 헤어져야 하고, 생물학적으로 불필요한 월경도 계속 해야 한다.

물론 그녀가 원하면 우주에 있는 동안 월경을 안 할 수도 있으나, 그녀는 자신의 여성성을 지키기 위해 매달 월경을 하는 쪽으로 선택한다.

때문에 그녀의 짐은 다른 사람들 보다 늘어날 수밖에 없다. 결국 그녀는 자신의 여성성을 지키는 대신 다른 짐을 덜 가져가는 쪽을 택한다.

영화는 내내 사라가 자신의 하나 밖에 없는 딸과의 이별을 견디기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혼한 전 남편이 딸을 제대로 잘 보살필 수는 있을지, 아이가 새 학교에 적응을 잘 하는지, 친구는 많이 사귀었는지, 이제 머리 묶는 것은 혼자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훈련 때문에 그리고 우주에 가기 전에는 무균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격리 조치에 들어가면서 딸과 함께 있지 못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그녀의 감정은 복잡 해진다.

꼭 여성이 아니더라도 전세계 사람 중 우주에 가볼 수 있는 기회를 얻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생각하면 분명 사라에게 이번은 매우 귀한 기회다,

그러나 한편으로 모성애를 지닌 엄마이기에 겪게 되는 고통은 아빠인 남성 우주인과 같을 수 없다.

대개 육아를 아내에게 맡기는 상황에서 남성 우주인은 부인이 애를 잘 돌보겠지 생각하고 갔다 오면 되지만, 여성 우주인은 남편이 애를 잘 볼 수 있을까, 애가 엄마 보고 싶다고 울지 않을까, 밥 대신 맨날 과자만 먹으면 어떻게 하지, 옷 코디를 잘 해서 학교에 보내야 할 텐데, 머리 묶을 때 애가 짜증내면 어떻게 하지 등등 걱정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때문에 이 영화는 여성이 그것도 아이까지 있는 여성이 우주인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실존한 여성 우주인들의 사진이 나오는데,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녀들 모두가 대단하게 느껴진다.

여성 우주인뿐만 아니라, 일하는 모든 여성이 얼마나 힘들게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지 잘 보여주는 영화 <프록시마 프로젝트>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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