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등정의 이면
‘알피니스트(Alpinist)’는 모든 계절에 걸쳐 높은 산의 바위나 얼음 같은 지형을 통해 벽을 오르거나 정상에 오르는 예술적 행위를 말하는 ‘알피니즘(Alpinism)’을 실천하기 위해 높고 험난한 산을 대상으로 모험적인 도전을 하는 등산가를 뜻한다.
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울주서밋 지원작으로 제68회 트렌토 영화제(TRENTO FILM FESTIVAL)에서 심사위원상(PREMIO DELLA GIURIA)을 수상한 다큐멘터리 영화 <알피니스트: 어느 카메라맨의 고백>은 히말라야 등정의 성공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뒤에 숨어있는 수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4번의 히말라야 원정을 객관적이고 사실적으로 담아냈다. 2009년 파키스탄 스팬틱 골든피크 원정대부터 2010년 K2 가셔르붐 5봉 세계초등 알파인 원정대, 2011년 촐라체 스피드 원정대 ‘COME BACK IN 36H’, 2013년 ‘FROM 0 TO 8848’ 에베레스트 무산소 원정대까지,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그들의 발자취는 산악전문 촬영 감독인 임일진 감독에 의해 최대한 정상에 가까운 곳까지 원정대의 모든 것들을 기록했다. 산악인들의 도전정신과 성공의 기쁨 뿐만 아니라, 알피니스트로서의 고충부터 실패의 좌절감. 동료의 죽음까지, 알지못했던 성공 이면의 것들을 가감없이 카메라에 담아냈다.
한국 원정 등반대의 촬영감독으로 18년간 활동해온 임일진 감독은 지난 2018년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 도중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알피니스트: 어느 카메라맨의 고백>은 그의 마지막 작품으로 원정대 내부에서 바라본 진솔한 모습을 담아냈으며, 같은 산악인으로서 원정대를 보는 색다른 시선은 히말라야의 아름다운 장관에 더해 진한 감동을 준다.
이 작품은 영광 뒤에 가려진 무수한 노력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며,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많은 희생을 딛고 나아가는 진정한 도전정신을 느끼게 한다.
산을 사랑한다면 당연히 보겠지만, 산을 사랑하지 않아도 그들의 도전정신을 영화를 통해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오는 15일 개봉.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