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듯 다른 좀비영화
오는 18일 개봉하는 영화 <얼론>은 지난 6월 국내에서 개봉한 유아인, 박신혜 주연의 영화 <#살아있다>와 같은 시나리오로 제작한 영화다.
하지만 두 영화는 완벽하게 100% 똑같지는 않다. 같은 시나리오를 가지고 2명의 다른 감독이 각국의 특성에 맞게 연출했기 때문이다.
<#살아있다>의 준우는 처음 고립될 당시 컴퓨터 게임을 하다가 같이 게임을 즐기던 이들의 말을 듣고 TV를 켜 뉴스를 확인함으로써 자신이 어떤 위기에 처했는지 깨닫게 된다.
반면 <얼론>의 에이든은 여자랑 원나잇 후 점심시간도 지나 일어나서 바깥의 풍경을 보고 어리둥절 해하다가 뉴스를 보고서야 이게 무슨 상황인지 파악한다.
또 <#살아있다>에선 우연히 발견한 건너편 동에 사는 여자가 주도적으로 상황을 이끌어 가지만, <얼론>에선 여주인공이 수동적 존재로 그려진다.
이외에도 <#살아있다>에선 ‘그것’(영화에선 좀비와 차별화를 위해 ‘그것’이라고 부른다)들이 과거 자신의 직업적 특징을 살려 공격해 오지만, <얼론>에선 지금껏 우리가 봐 오던 좀비와 똑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솔직히 말해 참신성 면에선 우리 영화 <#살아있다>가 더 앞선다. 또 영화 내내 긴장감을 유지하기에도 <#살아있다>가 더 공포스럽다.
<#살아있다>가 소통의 단절에서 오는 공포를 그렸다면, <얼론>은 좀비로 인한 공포를 그렸다.
굳이 두 작품 중 하나만 봐야 한다면 <#살아있다>를 추천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