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 아닌 망신만 당할 영화
국내 개봉 전부터 중국 공산당 찬양 영화 논란이 일고 있는 영화 <최미역행>이 17일 기자시사회를 개최했다.
수입영화로는 이례적으로는 배급사 대표가 상영 전 마이크를 잡고 이 영화에 대한 논란을 언급하며 5번이나 본 자신은 단순히 코로나19 역경을 이겨내는 재난영화로 느꼈다며 기자들에게 이쪽으로 포커스를 두고 기사를 써 달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극중 한 방송기자의 내레이션이 흘러나오는데 이 영화가 ‘중국 국뽕’ 영화라는 느낌을 확 준다.
그럼 그렇지 아무리 이 영화를 홍보하기 위해서 무슨 재난영화로 포장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라는 정식 명칭이 등장하기 전 ‘우한 폐렴’ 시절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의사들이 우한으로 가서 목숨 바쳐 봉사하겠다고 말하는 장면은 이런 생각을 더 갖게 한다.
영화 내내 전반적으로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는데 솔직한 말로 저렇게 해서 지금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를 대유행시켰나 싶어 실소(失笑)를 금치 못할 지경이다.
또 이런 내용에도 불구하고 철도경찰이 객차 안에서 코로나19에 걸린 지명수배범을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마스크를 일부러 벗고 격투를 벌이다 결국 코로나19에 걸리는 장면이나 2003년 사스로 아내를 잃은 의사가 이번에 솔선수범해 우한으로 가장 먼저 달려가 놓고는 정작 자기 방에서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의료진과 대화를 나누거나 또 다른 의사는 마스크를 벗은 채 가족들에게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니 절대 자기를 보러 병원에 오지 말라는 통화를 하는 장면 등을 보고 있으면 저러니 8만6천 명이나 확진자가 발생했지 싶은 생각이 든다.
심지어 이 영화가 다큐멘터리도 아닌데 굳이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건 그만큼 중국인들이 개인 방역에 대해 우리나라보다 개념이 약하다는 걸 보여준다.
만약 중국인들에게 자국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공산당을 찬양하려는 의도였다면 일부러라도 이런 식의 연출을 하지는 않았을 텐데 굳이 이런 연출을 했다는 건 왜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코로나19 진원지로 지목되는지 알게 해 준다.
또 중국정부가 이미 오래 전 코로나19 종식 선언을 한 것 역시 이런 의식 수준을 가진 나라에서 진짜로 코로나19가 종식된 것이 맞을까 생각이 들게 한다.
심지어 중국에서 주요 동영상 플랫폼에서 7억뷰를 기록했는데 이런 영화에 이렇게 열광하는 걸 보면 그들의 코로나19에 대한 의식 수준이 어떤지 알 수 있다.
그러고 보면 이 영화의 시작 전 배급사 대표가 왜 중국 공산당 미화 영화가 아니라고 했는지 이해가 된다.
굳이 중국 공산당을 미화하고 중국 국민들에게 애국심을 고취 시키려는 의도였으면 굳이 이렇게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중국 국민들의 애국심을 고취 시키려는 의도였다면 영화 속에서 코로나19에 걸려 사람들이 죽는 장면 대신 의료진이 어떻게든 살려내는 장면을 넣었겠지만, 심지어 의료진마저 죽게 만들었다는 건 진짜로 이 영화가 ‘재난영화’가 맞다는 걸 보여준다.
때문에 이 영화가 중국이 아닌 우리나라에서 개봉하면 중국이 망신만 당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아름다운(最美) 역행(逆行) 즉,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진원지로 간다는 의미의 영화 <최미역행>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