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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영화톱기사(우측)

노숙인의 인권을 다룬 영화

영화 내 어깨 위 고양이 밥2 스틸컷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내 어깨 위 고양이, 밥2>가 오는 24일 개봉을 앞두고 온라인 시사회를 통해 기자들에게 선보였다.

제임스 보웬과 밥은 작가를 대상으로 한 크리스마스 행사에 참석한다. 한때 헤로인에 빠진 노숙인이었던 제임스가 길고양이 ‘밥’을 만난 후 삶이 달라졌고, 이를 책으로 써 스타작가가 된 까닭이다.

다음 작품 구상도 못한 그는 자꾸 차기작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얼른 자리를 뜨고, 우연히 거리에서 노숙인 한 명을 만난다.

과거 자신의 모습이 떠올라 그를 데리고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며 옛날이야기를 하면서 자연스레 영화는 제임스 보웬이 밥을 만났을 때로 넘어간다.

우연히 밥의 선택을 받은 그는 늘 밥과 함께 거리에서 버스킹을 하며 사람들이 던져주는 동전 몇 잎을 모아 하루하루를 버틴다.

그나마 노숙인쉼터의 지원으로 혼자 지낼 수 있는 아파트는 생겼지만, 수입에 따라 어떨 땐 먹을 것은 물론 전기세 낼 돈도 없어 냉장고 속 음식이 다 상하기도 한다.

매일 버스킹을 위해 집을 나서기 전 밥에게 오늘도 같이 갈 건지 물어 밥의 의지에 따라 동행 여부를 결정하는데, 밥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수입은 천지차이다.

이런 그의 모습을 지켜보던 한 ‘동물보안관’은 노숙인이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해 밥이 학대 받고 있다며 둘을 떼어 놓으려 하고, 동물보안관과 제임스의 실랑이를 한 행인이 영상으로 찍어 지역 방송국에 제보한다.

노숙인라는 이유로 애완동물을 키울 권리를 박탈하려는 동물보호단체의 강압적 태도에 시민들은 분노해 밥과 제임스를 떼어놓지 말라는 청원을 진행한다.

사람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밥과 제임스에게 선물과 크리스마스 카드를 나누며 응원한다.

심지어 그의 소식을 뉴스로 접한 여왕의 사촌이자 스타 쉐프인 아라벨라까지 나서서 제임스에게 언제든 자신의 도움이 필요하면 이야기하라며 격려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둘을 떼어놓으려던 동물보호단체는 결국 계속 제임스가 밥과 함께 살아도 좋다고 결론 내린다.

영화는 우리 사회가 노숙인을 비롯한 사회적 소수자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물론 동물의 권리도 중요하지만, 그 누구보다 밥을 가족처럼 소중히 대하는 제임스에게 단지 그가 노숙인라는 이유로 고양이를 키울 권리를 박탈하려는 것은 매우 잘못된 태도다.

사실 ‘밥’도 거리를 떠돌던 길고양이였다. 하지만 어느 날 그가 먼저 제임스를 ‘선택’했고, 제임스는 전기가 나가 냉장고 속 음식이 상해 못 먹게 되면 편의점에 가서 고양이 사료를 사 와서 먹일 정도로 지극정성이었다.

특별히 제임스가 노숙인이기 때문에 밥이 열악한 환경에서 지낸 것도 아니다. 또 자신의 돈벌이를 위해 억지로 고양이를 데리고 나가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노숙인에 대한 편견으로 그와 밥을 떨어뜨려 놓으려는 태도는 옳지 못한 태도다.

어쨌든 밥과 제임스는 이미 떼려야 뗄 수 없는 런던의 유명 인사가 되었고, 그들의 팬도 제법 생긴 상황에서 둘이 떨어지는 걸 원치 않던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둘은 계속 함께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제임스 보웬은 2012년 「밥이라는 이름의 길고양이」를 통해 둘의 이야기를 책으로 펴냈고, 전 세계에서 800만 권 넘게 팔렸다.

이 책을 토대로 2016년 영화 <내 어깨 위 고양이, 밥>이 만들어졌고, 4년 후인 올해 그 속편이 개봉을 앞둔 상황.

특히 전편에 이어 이번 편에서도 ‘밥’ 역할을 실제 밥이 직접 소화해 냈다는 후문이다. 참고로 ‘밥’은 지난 6월 14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 이번 작품이 유작(遺作)이 되었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사회적 약자의 인권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영화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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