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끝이 아닌 관문
도쿄에서 첼리스트로 일하던 다이고(모트키 마사히로 분)는 악단이 해체돼 고향으로 내려온다.
신문에서 여행 도우미 구인 광고를 본 그는 면접을 보게 되고, 곧바로 취직이 된다.
그렇게 고인의 마지막 여정을 도와주는 염습사(영화에선 ‘납관사’로 표현한다)가 된 그는 가족에게 제대로 무슨 일을 하는지 말하지 못한다.
사실 악단이 해체되고 1억8천만원이나 되는 첼로 대출금을 갚기 위해 첼로를 팔고,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는데 근무시간은 짧고, 경력이 없어도 상관없고, 월급도 기본 500만원부터 시작한다는 말에 마지못해 이 일을 시작한 거였다.
일을 시작한 첫날 아내(히로스에 료코 분)에겐 그냥 관혼상제(冠婚喪祭) 관련된 회사라고 말했는데, 아내가 예식장이냐며 그럼 거기서 첼로 연주도 할 수 있겠다며 좋아하는데 거기다 대놓고 그게 아니라고 할 수 없어서 가만히 있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다이고의 아내가 남편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알게 되고 ‘일반적인 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반대한다.
하지만 다이고는 누구나 죽는데 뭐가 일반적인 일이냐며 따지고, 결국 그의 아내는 짐을 싸서 친정으로 간다.
얼마 전 개봉한 안성기 주연의 영화 <종이꽃>이 장의사를 소재로 어차피 죽으면 누구나 똑같다는 메시지를 전했다면, 이 영화는 염습사를 통해 죽음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세상으로 가는 관문이며 그걸 도와주는 사람이 세상의 편견 때문에 창피해 할 필요가 없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영화 <굿바이>는 오는 31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