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존엄사’에 대해 관객에게 묻다
크리스마스 파티를 위해 릴리의 가족들이 모두 집으로 모인다. 사실 이번 모임은 다른 때와 달리 특별한 의미가 있다.
릴리는 현재 편마비가 온 상태로 몇 주 후면 아예 음식을 삼키지도 못할 정도로 몸이 굳게 된다.
이에 릴리는 ‘존엄하게 죽을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모두를 소집한 것이다. 그리고 가족들은 릴리의 뜻을 존중해 아직 크리스마스가 한참 남았지만 모두 즐겁게 크리스마스를 즐긴다.
릴리는 가족들에게 크리스마스를 선물하고, 분위기가 무르익자 릴리의 제안으로 모두 마리화나를 피우며 곧 다가올 슬픔을 잊으려 애쓴다.
하지만 릴리의 선택을 받아들일 수 없는 둘째 딸 애나는 어떻게든 막아보려 하고, 엄마의 뜻을 따르자는 언니 제니퍼와 싸운다.
그렇게 날이 밝고 릴리는 모두를 모아 놓고 드디어 오늘이 그날이라며 평소처럼 ‘게으른 일요일’을 보내달라고 말한다.
엄마의 마지막 순간을 앞두고 제니퍼는 애나와 이야기하던 도중 엄마의 선택에 있어 도덕적 문제가 있음을 알아낸다. 하지만 여기에는 충격적 반전이 숨어 있음이 곧 드러난다.
영화 <델마와 루이스>의 수잔 서랜든이 스스로 존엄한 죽음을 택한 릴리 역을 맡았고, <타이타닉>의 케이트 윈슬렛이 릴리의 큰딸 제니퍼 역을 그리고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할리우드 영화 <스토커>의 미아 와시코브스카가 릴리의 선택을 받아들이기 힘든 둘째 딸 애나 역을 맡았다.
각 세대를 대표하는 이들 배우들은 이 영화를 통해 생명은 하늘이 부여한 소중한 것인만큼 고통스럽게 죽더라도 순리를 따라야 하는지 혹은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존엄하게 죽을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지 관객들에게 묻고 있다.
영화 <완벽한 가족>은 다음 달 6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