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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과 소녀의 경계에서

영화 걸 스틸컷

영화 <걸>은 발레리나를 꿈꾸는 한 소녀의 이야기다. 발레리나를 꿈꾸는 라라(빅터 폴스터 분)는 가족 모두 이사해 발레학교에 입학한다.

늦게 시작한 만큼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고 그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용기를 내 소년에서 소녀가 되기로 결정했지만. 호르몬 치료도 학업도 병행해 계속 해야 한다. 가족의 따뜻한 지지가 있지만 그 과정은 생각보다 너무 오려 걸리고 위태로운 방황을 하게 된다.

제 71회 칸영화제 황근 카메라상을 비롯 주목할만한시선남우주연상, 국제비평가협회상, 퀴어종려상을 수상해 4관왕을 달성했다. 또, 세계적인 발레리나인 트랜스젠더 노라 몽세쿠흐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사실성을 더한다.

영화 <걸>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영화가 아니다. 이미 찾은 정체성인 여성이 되기 위해 겪는 과정을 그렸다.

과정은 순탄하지 않다. 일상생활은 계속 유지해야 하고, 호르몬 치료 등의 치료도 계속 해야 한다.

수술을 위해 수술을 이길 수 있는 건강한 몸과 마음도 만들어야 한다.

용기 만으로 버티기는 너무 힘든 상황이다. 학교에서도 뒤쳐지지 않으려면 남들보다 더한 노력을 해야 한다.

라라를 여성으로 받아들여주는 듯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당혹감과 수치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노출된다.

영화는 소년이 소녀가 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리며, 어려운 길을 흔들리지만 꿋꿋이 걸아가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는다.

특히, 라라의 결정에 따뜻한 위로와 지지를 보내는 가족들의 모습은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짚어보게 한다. 아직 남성의 몸을 가진 라라가 조급한 마음을 보이자 너는 이미 여자라고 말하는 부분은 진정한 지지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소년이라고는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러운 소녀의 모습을 보여준 배우 빅터 폴스터는 캐스팅 당시 ‘로얄 발레 스쿨’에 다니는 무용수로 첫 연기에 도전했다.

토슈즈를 신고 자신의 발이 피멍이 들도록 ‘라라’역을 완벽히 소화하기 위해 고통을 감내하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노력만큼 소년과 소녀의 경계를 완벽하게 소화해 라라의 감정에 더 공감하게 한다.

이와 더불어 감정을 잘 담아낸 카메라의 시선이 영화에 몰입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라라의 흔들리는 마음, 깨진 마음 등 다양한 감정의 흐름을 담아 카메라의 시선으로 잡아냈다.

마음이 불안한 만큼 카메라의 시선도 불안해 위태로운 소녀의 마음을 그대로 관객에게 전달한다.

영화 <걸>은 오는 7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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