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가 직업이 될 수 있을까?
흔히 ‘요요현상’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은 다이어트 후 감량한 체중이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다.
오는 14일에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요요현상>은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방황하는 청춘들이 어떻게 자신의 자리로 돌아오는가를 보여준다.
줄에 연결된 장난감 ‘요요’. ‘요요현상’은 요요 공연팀 이름이다. 요요에 미쳐 한국을 주름잡던 다섯 명의 요요 소년은 꿈이 실현됐지만 현실이라는 장벽을 만나 자신의 꿈을 접는다.
2011년 여름, 대학 졸업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공연할 장소로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여한다.
대학을 졸업하면 바로 맞닥뜨리는 것이 진로, 어떻게 돈을 벌어 살아갈 것인가이다. 5명의 소년 모두 요요를 사랑했지만 생계와 맞물려 각자 다른 삶을 선택해 살고 있다.
누구는 요요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자영업자가 되어 대출 고민을 하고, 누구는 기업에 근무하며 취미로 요요를 한다. 누구는 너무 바빠서 요요를 만지지도 못하고, 또 다른 누구는 길거리 공연을 하며 자신만의 요요를 지키고 있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꿈을 이루지는 못한다. 또한, 꿈을 이루었다고 황금빛 미래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되기도 하지만, 취미로 남기도 한다.
다큐멘터리 영화 <요요현상>에서는 요요가 꿈이었던 소년들의 다양한 삶을 조망하며, 자신만의 삶을 찾아나간다.
다큐멘터리는 재미가 없다는 공식을 깨고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는 것이 또다른 매력이다.
화려한 요요 기술을 보고 있자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고, 청년들의 진솔한 얘기를 들으면 그들의 마음에 깊게 공감하게 된다.
누구나 고민했고, 누구나 꿈꾸었던 것들을 <요요현상>을 통해 다시 마주볼 수 있다.
특히, 어린이의 전유물이라고 생각되는 장난감을 직장인이 되어서도 취미로 대회를 나가는 모습을 보며, 결국 누구의 시선이 중요한 것이 아닌 자신의 만족감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