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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영화톱기사(우측)

인간은 단순히 외계생명체의 숙주?

영화 스푸트닉 스틸컷
1983년 소련. 우주 궤도를 돌던 오르비타-4호가 지구에 불시착하고 우주비행사 베시니코프(피요트르 피오도로프 분)는 유일한 생존자로 영웅 대접을 받는다.

하지만, 그는 방탄유리로 둘러싸인 곳에서 감금되어 조사를 받고 있다. 뇌의학자 타치아나(오크사나 아킨쉬나 분)는 영문도 모른채 베시니코프의 진단을 의뢰를 받고 베시니코프와 상담을 한다.

불시착으로 다친 상처들은 이상하리만큼 빠른 회복을 보이고 신체기능들은 안정적으로 돌아왔지만, 특별한 이상을 찾지 못한 타치아나는 단순히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라고 진단한다.

하지만, 실체는 그의 속에 정체불명의 외계생명체가 공생하고 있었다. 외계 생명체에 대해 연구할수록 무엇인가 알 수 없는 새로운 현상들을 발견하고 감춰진 또 다른 무엇이 존재한다는 것을 느낀다. 모든 것이 의심스러운 가운데 각자 자신들의 욕망을 드러낸다.

영화 <스푸트닉>은 에일리언과 같은 외계생명체를 실감나게 그려냈다. 영화 제목인 ‘스푸트닉(Sputnik)’은 러시아어로 ‘동반자’라는 뜻으로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이름이며 코로나 백신인 스푸트닉V에도 등장한다.

제목에서 말하는 바와 같이 인간과 공생하는 외계생명체라는 독특한 설정은 인간과 외계생명체가 어떻게 공생할 수 있는지 진정한 동반자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공생이냐 기생이냐가 아닌 단순히 인간은 ‘숙주’ 라는 명료한 대답을 주며, 긴장감과 기대는 허무하게 무너진다.

외계 생명체에 대한 영화라기 보다는 욕망에 대한 이야기로 접근한다면 더 생각할 것이 많다. 우주비행사 베시니코프의 유명해지려는 욕망과 소장 세미라도프의 평화를 생각한다면서 뛰어난 무기를 손에 넣으려는 욕망, 의사의 노벨상에 대한 욕망. 외계생명체의 성장하려는 욕구 혹은 식욕 등 다양한 욕망들이 뒤엉켜 정작 인간은 그 인간성을 상실해간다. 욕망에 의해 일그러진 군상들을 보여주며 생명의 존엄성을 짓밟으며 자신들의 욕망을 향해 나아가는 잔인한 인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폭 넓고 다양한 이야기를 담으려면 담을 수 있었겠지만 아쉽게도 어중간하게 끝나버려 깊이도 넓이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에일리언 같은 흡입력이나 오락성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다. 나름 시사하는 바도 있지만 영화에 담긴 철학을 기대하기도 많이 아쉽다.

영화 <스푸트닉>은 오는 4일 개봉.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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