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식은 없고, 자극적인 소재만 가득
영화 <용루각2:신들의 밤>은 오는 10일, 설 연휴 직전에 개봉한다.
미스터리 느와르를 표방하는 <용루각:신들의 밤>은 제목에서도 느껴지듯 사이비 종교에 관련된 내용이다.
김 신부(오지호 분)에게 사라진 소녀를 찾아 달라는 의뢰를 받은 비밀조직 용루각 멤버들은 실종 수사 중 현직 의원의 비리를 쫒는 기자 영찬(서지후 분)의 수사와 맞닿아 있는 것을 발견한다. 신흥 종교단체 ‘일월교’와 연관된 사건으로 영찬의 수사 기록을 참고로 실종의 미스터리에 다가간다.
1980~90년대 영웅본색을 필두로 느와르라는 장르가 깊숙이 자리 잡기 시작했고, 신세계, 범죄와의 전쟁 등의 굵직한 몇 작품 외 이렇다할 작품이 없던 것이 사실이다.
영화 <용루각2:신들의 밤>은 아쉽게도 이런 계보를 잇기에는 조금 모자란 느낌이다. 90년대 홍콩 느와르의 느낌이 물씬 나며, 주인공 지일주의 외모는 예전 장국영이 영화에서 관객을 사로잡았던 외모를 보는 듯 빛나지만 뻔한 내용과 전개로 영화 뚜껑을 열자 마자 바로 결론이 예상되고, 그 결론이 적중하며 많은 영화를 접했던 높아진 관객 수준을 맞추기에는 미흡해 보인다.
낮에는 동네 작은 카페를 운영하는 선한 모습으로 그 이외의 시간은 사이비종교 교주의 악한 모습으로, 이필모의 연기는 강렬하게 시선을 잡으며, 이중적인 모습 모두 찰떡같이 소화해냈다. 이필모 외 주인공 지일주, 특별출연의 오지호 등의 익숙한 배우들이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 캐스팅으로 보는 재미를 더하지만, 아쉽게도 그 이상의 매력은 찾기 힘들다.
레트로적인 느와르 장르를 좋아한다면 모르겠지만 작품성, 재미 모두를 추구한다면 비추.
전 조직폭력배의 새로운 형태의 조직인 사이비 종교라는 사회 이면의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지만 주제에 대한 문제의식 보다는 액션과 정의라는 것을 위한 도구 즉, 자극적 소재가 필요했던 것으로만 보인다.
영화도 2020년도에 제작된 영화가 맞나 할 정도로 레트로 스타일의 느와르라고 보기보다 그냥 1980년대 영화를 보는 것 같다는 것을 참고할 것.
코로나19로 설 연휴 극장에 가는 것이 부담스럽겠지만 그래도 느와르의 맛을 보려면 극장의 큰 화면이 도움이 될 것이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