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 모레츠+톰+제리=귀여움 폭발
어릴 적 <톰과 제리>를 보며 자란 이들에게 추억을 선사하는 실사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가 오는 24일 개봉한다.
이 작품은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처럼 실제 사람과 2D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같이 연기를 하는 실사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즉, 우리 현실 속에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같이 살아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톰과 제리는 말만 못 하지, 사람의 말을 이해하기도 하고, 글을 쓰고, 읽을 줄도 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라고 해서 사람 눈에 안 보이는 존재가 아니라, 서로 볼 수도 있고, 대화도 할 수 있는 존재다.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톰이 선글라스를 쓰고 앞 못 보는 고양이 행세를 하며 피아노를 치자 사람들이 몰리고, 이 광경을 본 제리가 옆에서 춤을 추면서 사람들로부터 돈을 벌기도 한다.
톰과 제리는 대사가 없지만 그들의 행동을 통해 관객은 충분히 어떤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바로 이 점이 250여 편이나 만들어지면서 지금까지 인기를 얻은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유명 셀럽인 벤(콜린 조스트 분)과 프리타(팔라비 샤드라 분)는 주말에 로얄 게이트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이를 앞두고 호텔 측은 행사 매니저를 추가로 고용하고, 이 과정에서 매번 직장에 적응 못하는 케일라(클레이 모레츠 분)는 기지(奇智)를 발휘해 매니저로 취업한다.
호텔 일이라고는 전혀 모르는 그녀이지만, 트렌드에 매우 민감해 다행히 예비신부인 프리타에게 점수를 딴다.
그렇게 순조롭게 결혼식을 준비하던 중 생쥐 제리가 호텔에 침입한 걸 알자 호텔 측은 주말에 벤과 프리타의 결혼식에 오는 하객들에게 이미지를 잃을까봐 제리 잡기에 혈안이 된다.
하지만 조그맣고 빠른 생쥐를 사람이 따라다니며 잡기란 역부족.
이에 케일라는 우연히 호텔 근처에서 고양이 톰을 발견하고, 총지배인에게 이야기 해 톰을 제리 소탕 전담 직원으로 채용한다.
동물이 출입 불가능한 고급호텔에 고양이 직원이라니 기가 찰 일이지만, 총지배인은 그에게 벨보이 모자도 씌워주고, 명찰까지 달아준다.
막중한 책임감이 생긴 톰은 제리를 잡으러 돌아다니지만, 번번히 조그만 제리에게 당하고 만다.
톰이 제리를 쫓을수록 호텔은 난장판이 되고, 결국 케일라는 결혼식 당일 톰과 제리에게 하루 동안 바람 좀 쐬고 오라며 호텔 밖으로 내보낸다.
그렇게 아주 평화롭게(?) 벤과 프리타의 결혼식이 순조롭게 진행되던 중, 케일라 때문에 해고 당한 이벤트 매니저 테렌스(마이클 페냐 분)의 계략으로 톰과 제리가 결혼식장에 나타나면서 식은 엉망이 되어 버린다.
이 작품에서 눈여겨 볼 점은 케일라다. 그녀는 취업하더라도 적응을 못해 금세 직장을 잃는다. 때문에 남과 비교하면서 스펙 쌓기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결국 그는 우연히 들린 호텔에서 면접을 보러 왔다는 여자에게 기지를 발휘해 자신이 그녀인 척 하며 면접을 봐 취업에 성공한다.
그러나 가짜 스펙이기 때문에 열정만으로는 부족함을 느낀다.
그의 이런 모습을 통해 남과 비교하며 스펙 쌓기에 매달리기보다 차근차근 현재의 자리에서 이력을 쌓아가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클레이 모레츠의 어리숙한 귀여움과 톰과 제리의 슬랩스틱 코미디가 재미를 선사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