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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현재를 즐겨라!

영화 내일도 우린 사랑하고 있을까 스틸컷

회사 IT부서에서 일하는 페이리(리홍기 분)는 일명 ‘공구맨’으로 통한다. 그는 마치 공구처럼 사람들이 필요할 때 가져다 쓰는 존재다. 컴퓨터 수리 같은 본업 외에 택배 수령 같은 온갖 잡일을 도맡아 한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3년째 그의 이름은커녕, 그가 같은 회사 직원인지도 모르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존재감 없는 그에게 갓 입사한 자오시만(안젤라베이비 분)은 환하게 웃으며, 이름까지 불러준다. ‘그가 나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나는 그에게로 가 꽃이 되었다’는 시구처럼 자오시만에게는 별일도 아니지만, 페이리는 그 순간 자오시만에게 꽂혀 버렸다.

이날부터 페이리는 한발 물러서서 1년 넘게 자오시만을 바라본다. 그녀가 기뻐하는 모습도, 슬퍼하는 모습도 그리고 그녀에게 새로운 애인이 생기는 것까지 모두 지켜보기만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전 직원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박람회에 참가하고, 자오시만의 애인이자 회사의 대표인 더우펑은 평소 오로라를 보고 싶어 하던 자오시만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모두를 이끌고 핀란드 헬싱키로 간다.

박람회에서의 실적이 좋아 휴가를 반납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뜻하지 않게 헬싱키까지 여행을 와서인지 직원들 모두 즐거워한다.

하지만 무슨 일인지 처음에 같이 즐겁게 놀던 자오시만의 얼굴에 어둠이 드리워진다. 급기야 직원들과 어울리지 않고 혼자 호텔에 남아있던 자오시만이 갑자기 사라진다.

자오시만과 붙어있고 싶어서 같이 호텔에 남았던 페이리가 그녀를 찾아 나서고, 눈보라 속에서 스키장에 기절해 있는 그녀를 발견한다.

문제는 이 일로 그녀는 일과성구상기억상실증(Transient Global Amnesia)이라는 병에 걸린다. 참고로 이 병은 갑자기 기억을 잃는 병으로, 24시간이 지나면 완치가 된다.

4년 전까지만 기억하는 탓에 페이리의 존재는 물론, 자신이 회사에 입사했다는 사실조차 잊은 자오시만.

그런 자오시만을 바라보며 페이리는 어차피 내일이 되면 오늘을 제외한 모든 기억을 되찾을 그녀를 위해 오늘 하루 동안 행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이에 그는 자오시만에게 자기가 애인이고, 둘이 더 놀다 가려고 귀국 일정을 늦췄다고 거짓말 한다.

아무리 기억을 잃었어도 자신과 너무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외모의 페이리의 말을 도저히 믿을 수 없어하던 차에 엄마에게 전화가 온다.

자오시만의 엄마는 애인인 더우펑과 여행 잘 하고 있냐고 묻고, 전화를 끊고 페이리에게 이름을 묻자 ‘더우펑’이라고 답한다.

엄마의 말과 페이리의 말을 종합해 보면 페이리가 애인이 맞다고 판단한 그녀는 경계를 풀고 페이리와 하루 동안 데이트를 즐긴다.

딱 하루만이라도 페이리의 애인이 되어 보는 게 소원이던 페이리는 비록 가짜 애인이긴 하지만 알콩달콩 그녀와 데이트를 즐기니 설령 내일 페이리가 오늘의 일을 잊는다 해도 충분히 행복하다.

두 사람은 페이리의 소원을 풀기 위해 오로라를 보러 떠나지만 악천후 때문에 오로라를 보기 힘든 상황임을 알고 실망한다.

그런 두 사람에게 산타클로스는 “오로라를 보는 것보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영화의 묘미는 후반부로 가면서 하나씩 밝혀지는 전사(前事)에 있다. 왜 갑자기 자오시만이 혼자 우울해 했는지, 왜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스키장에 홀로 쓰러져 있었는지 밝혀지면서 재미를 더한다.

실재(實在)하는 일과성구상기억상실증이라는 특이한 병을 소재로 한 영화 <내일도 우린 사랑하고 있을까>는 지금 현재를 즐기며 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과연 24시간 후에도 자오시만과 페이리가 연인 사이를 유지할지는 오는 11일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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