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편지를 타고
1945년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청가리 청년 미클로시는 폐질환으로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 삶을 포기할 정도의 상황이지만 미클로시는 희망을 가지고 삶의 이유를 찾아 117명의 여성에서 편지를 보내고 17명에게 답장을 받는다. 그 중 19살의 소녀 릴리의 편지에 마음이 향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편지를 교환한다.
전 세계 30개국에 출간한 실화 로맨스 「새벽의 열기」가 원작인 영화 <117편의 러브레터>는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았지만 시한부 선고를 받은 미클로시와 모진 환경에서 병을 얻어 힘들게 치료받는 릴리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홀로코스트라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살아남았지만 6개월이라는 시한부 선고는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는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그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고 싶지 않았던 미클로시는 117명의 여성에서 편지를 보내고 살아갈 이유인 사랑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선다.
이런 진심이 릴리에게 닿아 두 사람은 6개월간 편지를 주고 받으며 사랑을 키운다. 절망에서 피어난 사랑은 더욱 간절하고 서로에게 큰 위로가 된다.
서로에게 희망이 되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결혼까지 결심하는 순수한 사랑은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영화 <117편의 러브레터>는 릴리와 미클로시의 간절한 사랑도 들어있지만 홀로코스트의 비참한 현실과 살아남은 사람들의 트라우마를 담고 있다.
두 사람은 모두 유대인이지만 개종을 결심할 정도로 전쟁은 끝났지만 사회는 여전히 그들에게 배타적이었다. 작가이자 감독인 피테르 가르도시는 원작 [새벽의 열기]를 부모님의 실화를 바탕으로 집필할 당시 어머님이 그 당시 사실을 너무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지만 처음에는 비협조적이었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유대인이라고 말하며 어머니가 말을 아껴 어려웠다고 말했다. 미클로시에게 릴리는 결혼 조건으로 개종을 걸었을 정도로 비참한 상황을 유대인이었기 때문에 겪는 것이라는 트라우마를 안겼던 것이다.
영화 제목인 <117편의 러브레터>는 릴리와 미클로시가 주고받은 편지의 숫자가 아니라 미클로시가 사랑을 찾기 위해 보낸 편지의 숫자다.
편지를 보내지 않았다면 삶의 희망인 사랑도 찾기 힘들었을 것이다. 또한, 그 편지에 마음이 움직여 답장을 한 릴리도 절망이라는 상황속에서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스스로 개척하는 선택이 삶에 큰 영향을 미치며, 운명도 사랑도 스스로 개척해서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절망속에서 피어난 사랑이야기 영화 <117편의 러브레터>는 오는 18일 개봉으로, 진정한 사랑의 감동을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