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순록의 성장기 다뤄
우리에게 생소한 청정지역 라플란드에서 펼쳐지는 다큐멘터리 영화 <이일로>는 아기 순록 아일로의 탄생부터 성장까지를 담고있다.
핀란드 북부 라플란드는 피요르(고대 빙해의 침식으로 만들어진 골짜기를 내륙 깊이 들어온 바닷물이 채운 곳)와 타이가(북반구 냉대기후 지역에만 분포하는 식물 생태 군락지)와 같은 자연이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아기 순록 아일로는 아직 눈이 덮인 봄에 태어나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나며 어른 순록으로 성장한다. 봄에 산에서 내려와 태어난 아일로는 태어난지 5분만에 일어나고, 10분만에 걸으며, 15분만에 뛴다.
항상 위험이 도사리는 환경에서 살아 남기위해 엄마 순록에게 살아가는 것을 배우며 언제 덮칠지 모르는 늑대의 위험에서 살아남기 위해 목숨을 걸고 뛰기도 한다.
순록 무리는 위협이 다가오면 누군가를 희생하며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봄이 되면 목초지로 이동하고 겨울이 되면 산으로 올라간다. 라플란드의 겨울은 영하 40도의 혹독한 겨울이지만 순록들은 이끼를 식량으로 산에서 겨울을 버틴다.
다큐멘터리 영화 <아일로>는 아기 순록의 성장을 담기 위해 13개월의 촬영했으며, 총 600시간에 달하는 촬영분량으로 생생한 성장과정을 담았다.
순록의 털 하나까지 살이있는 촬영은 직접 숲 속에 함께 달리며 모험하는 것 같은 생동감을 느낀다. 순록 이외에도 늑대, 흰담비, 울버린 등라플란드의 다양한 동물들의 생태를 볼 수 있으며 더불어 라플란드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북극 오로라와 카모스(해가 뜨지 않는 낮 시간)등의 독특한 자연현상이 어우러진 신비한 자연은 영화를 보는 내내 화면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순록의 생태를 보여줘 가족이 함께 보면 좋은 영화지만 아이들이 보기에는 조금 지루할 수 있다. 반면, 성인이 보기에는 아름다운 풍광 등 기억에 남는 장면이 많지만 내레이션이 아이들에 더 적합해 몰입을 조금 방해한다.
하지만, 라플란드라는 신비하고 아름다운 화면은 보는 것 만으로 힐링이 되며, 큰 화면인 극장에서 봐야 더 그 진가가 보일 것이다.
아기 순록의 성장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아일로>는 오는 18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