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마을을 바꾸다
손대는 일마다 실패한 ‘마이너스의 손’ 웨이 진베이(류호연 분)는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 위해 옥상 난간 위에 선다.
그때, 10년 동안 택배 배달로 악착같이 돈을 모아 고향에 돌아가 택배로 돈을 벌려는 펑 시우빙(팽욱창 분)이 그에게 죽기 전에 택배부터 받고 죽으라며 끌어당긴다.
그는 자신이 고향에 돌아가 택배사업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사업은 잘 모르니 같이 가서 도와달라며 억지로 그를 끌고 자신의 고향으로 간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온 마을 사람들이 2천년 동안 보이차를 생산해 오고 있는, 원난의 한 동네. 그곳은 와이파이도, 택배도 없는 그야말로 깡촌이다.
베이징에서만 지내던 웨이 진베이에겐 충격이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라고, 인터넷도 안 되고 택배도 없는 이곳에서 두 사람은 인터넷으로 물건을 대신 구매해 주는 사업을 벌인다.
돈은 미리 내야하고, 물건은 3일 후에야 받는다는 말에 마을사람들은 두 사람을 사기꾼 취급한다. 이에 두 사람은 후불로 결제하고, 환불도 다 받아주겠다고 꼬신다.
시장보다 더 싸게 물건을 살 수 있고, 돈도 물건 받은 후 주면 된다고 하니 온 동네 사람들이 줄서서 주문하기 시작하고 그렇게 그들의 구매대행과 택배 사업은 호황기를 맞는다.
하지만 곧 마을 보수를 위해 목돈이 필요하게 되자 주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구매한 물건의 환불을 요청하고, 두 사람의 사업은 망할 지경에 이른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마을 촌장 아들(윤방 분)이 혼자 커피를 재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이거야 말로 되겠다 싶어 같이 열심히 농사를 짓기 시작한다.
이들은 마을사람들을 설득해 같이 커피를 재배하기 시작하고, 노력하면 안 되는 일이 없다고 중국 내 커피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기업에서 그들을 찾아온다.
무려 60만 위안(한화 약 10억 2천만원)을 줄테니 지금 심어져 있는 커피콩 대신 자사의 제품으로 바꾸라고 요구한다.
맛이 좋아 소문이 나자 위협을 느낀 대기업에서 자사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아예 싹을 자르기 위해 찾아온 것.
이 일로 세 사람 사이엔 갈등을 빚게 되고, 기업을 운영하는 목적이 잘 키워서 팔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웨이 진베이는 자신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자 결국 다시 베이징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그 깡촌마을에서 느꼈던 사람 사는 것 같음을 잊지 못해 다시 원난으로 돌아가고, 3년 후 자체 브랜드를 론칭해 성공을 거두게 된다.
영화 <커피 오어 티>는 청년 창업가들이 사업을 통해 한 마을을 바꿔놓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최근 스타트업이니 청년창업 그리고 마을기업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주제에 대해 관심 있는 관객이라면 꼭 보길 추천한다.
눈앞에 놓인 이익이 아닌 가치를 쫒으면 성공하게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 <커피 오어 티>는 오는 31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