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괴물보다 강하다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얻은 ‘국민 여동생’ 클레이 모레츠가 영화 <섀도우 클라우드>를 통해 강인한 여전사의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1943년 8월, 개릿(클레이 모레츠 분)은 특별임무를 부여받아 짐 가방과 함께 연합군 수송기에 탄다.
수송기 안 군인들은 여자가 탑승하자 흥분한다. 게다가 군복까지 입고, 비행장교라는 소개를 듣고는 공군에 여군이 어디 있냐며 못 미더워 한다.
그들은 장교라는 말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일제히 그녀를 희롱하기 시작한다. 수송기의 책임자인 리브스(칼란 멀베이 분) 대위부터 말단 일병까지 계급을 가리지 않고 성별이 다르다는 이유로 대놓고 성희롱 발언을 쏟아낸다.
그녀가 가지고 탄 가방 속 물건은 기밀사항이기에 절대 열어보면 안 된다는 라이거트 소령의 명령서에도 불구하고 수송기에 탄 남성 군인들은 계속해서 그 정체를 궁금해 하며 열어보려 한다.
이쯤 되면 개릿이 여자라는 이유로 희롱을 당하는 것을 넘어 그녀의 비밀임무조차 무시당하는 것이다.
마지못해 개릿을 탑승시킨 대원들은 그녀를 1평이나 될까 싶은 회전 포탑(turret)에 억지로 처박는다.
어쨌든 수송기는 목적지를 향해 날아가기 시작하고, 얼마 후 개릿은 수송기 날개 근처에서 동물처럼 생긴 물체의 그림자를 목격하고 이를 무전을 통해 보고한다.
하지만 다들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리브스 대위는 정 무서우면 그냥 위로 올라오라고 말한다. 비좁은 공간에 혼자 있다 보니 무서워서 헛것을 봤다고 생각해 놀리기 위해 그렇게 말한 것이다.
이에 개릿은 위로 올라가려 하지만 회전 포탑의 문이 고장 나서 그럴 수도 없는 상황에 처한다.
뭔가를 봐서 공포심에 휩싸인 상황에서 탈출도 힘들게 돼 예민해진 상황에서 남자들이 계속 희롱하고, 급기야 무전까지 끊자 개릿은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다.
그런 가운데 갑자기 일본 적기(敵機)가 수송기 아래를 지나고, 조금 전 보았던 괴물이 회전 포탑을 공격한다.
이에 그녀는 허가 없이 몰래 반입한 권총으로 괴물을 쏴 죽인다.
한편, 처음부터 여군의 존재를 부인하던 대원들은 오클랜드 공군기지로부터 개릿이 군인이 아니라는 회신을 받는다.
이에 처음부터 비행장교라고 하질 않나, 불법으로 총까지 소지한 채, 자꾸 무섭게 괴물을 봤네 어쩌네 하는 소리나 하는 개릿을 첩자라고 생각해 명령을 어기고 가방을 열어본다.
영화는 시대적으로는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면서, ‘그램린’으로 불리는 괴물을 등장시켜 판타지적 요소를 가미했다.
그러나 사실 이 영화를 끝까지 보면 이 영화는 전쟁영화도, 판타지영화도 아닌 강한 모성애를 지닌 한 여인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개릿은 자신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 문서 위조까지 해서 수송선에 탔다. 그리고 괴물로부터 아이를 지키기 위해 그 좁은 회전 포탑에서 장렬하게 싸운다.
클레이 모레츠는 폐소 공포증(claustrophobia)이 있으나 연기를 위해 기꺼이 이를 이겨가며 카메라조차 들어가기 힘든 회전포탑 안에서 열연을 했다.
극중 개릿도, 그리고 개릿을 연기한 클레이 모레츠도 모두 강인한 모습을 보여줬다.
수송선이 비상착륙 후에도 괴물과의 싸움은 끝나지 않고, 이때 개릿만이 매우 적극적으로 괴물에 맞서 싸우는데 이게 다 자신의 아이를 지키기 위한 것이어서 보는 이로 하여금 모성애의 위대함을 느끼게 한다.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는 말을 몸소 보여준다.
여성에 대한 차별과 적군의 공격까지도 이겨내고 자신의 아이를 지켜내는 강한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 <섀도우 클라우드>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