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피해자를 믿지 못하는 사회
영화 <M.F.A.>는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플래시 포워드 부문 선정작으로 ‘나탈리아 레이테’ 감독의 영화이다.
플래시 포워드 부문은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예술로서의 영화에 대한 뚜렷한 작가의식을 보여 주는 비아시아권 감독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섹션이다.
영화 제목 M.F.A는 Master of Fine Arts로 미술 석사학위를 말한다.
미술을 전공하는 ‘노엘’은 자신의 동료와 교수에게 작품에 대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자신의 재능에 회의를 느낀다.
관심있던 동료 ‘루크’의 파티 초대를 받은 ‘노엘’은 파티장에서 ‘루크’에게 강간을 당하고 사과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루크’가 죽는 사고가 발생한다.
‘노엘’은 강간을 계기로 자신의 작품 방향이 변하며 다른 강간 사건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그 복수를 하게 된다.
강간이라는 파격적 소재를 여성의 시점에서 풀어낸 영화로 영화 전반에 깔려있는 여성의 사회적 편견을 볼 수 있으며, 이 사회적 관점의 중심에 같은 여성이 포함되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강간을 막는 방법을 여성의 자기 보호라는 여성폄하적 시선을 탈피하고, 방법은 잘 못되었지만 적극적 대처법에 대한 생각을 열어준 영화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응징, 복수의 방법이 살인이라는 극단적 방법이 되어서는 안되겠다. 우리에게 강간이라는 것 자체가 없는 사회를 만드는 숙제를 안겨주는 영화로 진지한 사회적 문제를 극영화를 통해 풀어내고 있다.
이 영화의 주인공 ‘노엘’역을 맡은 프란테스카 이스트우드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딸로 강렬한 인상의 ‘노엘’역을 완벽하게 소화했으며, ‘노엘’의 갈등을 잘 그려내었다.
영화 <M.F.A.>는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17일, 19일 두차례 더 만나볼 수 있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