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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영화톱기사(우측)

비폭력주의 흑인, 국가폭력에 사망

영화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야 스틸컷

영화의 제목이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라는 것 때문에 이 영화를 종교영화로 오해할 수도 있다. 게다가 기독교의 최대 절기 중 하나인 부활절이 지난지도 얼마 되지 않았기에 더욱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1968년 미국 시카고에서 활동한 ‘흑표당’(Black Panther Party)에 대한 영화다.

당시 FBI 에드거 후보 국장은 흑인 인권을 주장하는 흑표당의 지도자를 ‘블랙 메시아’로 규정하고, 이들이 중국이나 러시아보다 더 위험한 존재라며 탄압한다.

이 과정에서 FBI 요원인 미챌이 FBI를 사칭하다 걸린 윌리엄 오닐을 정보원으로 포섭해 흑표당에 잠입시킨다.

한편 흑표당 시카고 지부장인 햄프턴은 “인종차별은 연대로 타파해야 한다”며 “가장 강력한 무기는 민중(people)”이라고 말한다.

오닐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흑표당이 테러단체라는 FBI의 말이 통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렇게 그는 점점 흑표당의 이념에 동화되어 가고, 지부 보안 책임자의 자리에까지 오른다.

마음이 급해진 FBI는 흑표당을 소탕하기 위해 경찰을 동원해 흑표당 시카고 지부 당사에 총기를 난사한다.

총격전을 벌이던 당원들이 항복을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흑표당 당사를 폭파시켜 버린다.

이런 일을 겪고 나니 오히려 지역주민들이 연대해 흑표당 당사를 재건하는 일을 돕는다.

윌리엄 오닐의 인터뷰로 시작하는 영화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는 인종차별에 저항하던 흑인 지도자가 국가폭력에 의해 젊은 나이에 숨을 거두며 끝난다.

피부색에 상관없이, 장애여부에 상관없이, 출신국가에 상관없이 누구나 평등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가 그렇지 못해 사회적 약자인 흑인들이 정당을 만들어 활동하니 이를 적대국인 중국이나 러시아 보다 더 위험한 존재라며 탄압을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심지어 이들은 폭력이 아닌 ‘연대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려 하는데도 말이다.

인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는 오는 22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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